與 박성민 "당 부족한 대처로 박원순 피해자 괴롭게 해..용서 구한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자를 그토록 외롭고 괴롭게 만든 것이 우리 민주당의 부족한 대처였음을 안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여성으로서, 동료 시민으로서,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을 겨냥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제 피해를 축소, 왜곡하려 했고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말로 저를 압도했고, 투표율 23%의 당원투표로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마땅히 '피해자'라고 불려야 했음에도 우리 당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명명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무너져가는 피해자의 삶을 지켜내고, 거세게 몰아지는 폭풍을 막아줬어야 하는 이들이 정치인이었음에도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면 반드시 하겠다"면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성인지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성비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비롯해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가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묵인해서도 방관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