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팀의 아름다운 축하 도열, 우승팀 더 빛낸 여자 배구의 품격

이상학 2021. 3.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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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팀의 아름다운 도열이 우승팀을 더욱 빛냈다.

하지만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13일 흥국생명전을 마친 뒤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이겨야겠지만 GS칼텍스의 우승도 축하해줄 것이다. 요즘 우승 세리머니는 같이 축하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함께 리그를 치르는 팀으로서 축하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디우프도 "GS칼텍스가 올 시즌 정말 잘했다. 충분히 우승할 만하고, 축하받을 만한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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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도열한 채로 GS칼텍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waw@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5위팀의 아름다운 도열이 우승팀을 더욱 빛냈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정규시즌 최종전. 양 팀 모두 최종 순위가 결정된 상황, 경기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청평 숙소에서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GS칼텍스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우승 트로피 전달을 위해 조원태 KOVO 총재도 대전을 찾았다. 연맹 차원에서 경기 후 공식 시상식이 마련됐고, GS칼텍스 고위 관계자들도 방문해 우승 행사를 준비했다. 봄 배구가 좌절됐는데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인삼공사로선 썩 달갑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지난 13일 흥국생명전을 마친 뒤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이겨야겠지만 GS칼텍스의 우승도 축하해줄 것이다. 요즘 우승 세리머니는 같이 축하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함께 리그를 치르는 팀으로서 축하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 약속을 지켰다. 이날 인삼공사가 3-1 역전승을 거두며 경기가 끝나자마자 GS칼텍스의 우승 시상식이 열렸고, 인삼공사 선수단은 시즌 종료를 기념하는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코트 왼편에 한 줄로 도열했다. 

코트 중앙에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에 축하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단이 있었다. 이 감독을 비롯해 인삼공사 선수들은 도열한 채로 이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참 동안 코트를 뜨지 않고 축하하면서 시상식을 가득 채웠다. GS칼텍스의 우승을 더욱 빛낸 5위팀의 남다른 품격이었다. 

[사진] KGC인삼공사 배구단

시상식을 지켜보고 인터뷰에 임한 이 감독은 “제 생각과 선수들의 생각이 같았다. 축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디우프도 “GS칼텍스가 올 시즌 정말 잘했다. 충분히 우승할 만하고, 축하받을 만한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5위로 시즌을 마친 인삼공사는 고의정, 박은진, 하효림, 이선우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위안거리. 무릎 부상에서 돌아올 정호영까지, 다음 시즌은 충분히 봄 배구를 기대할 만하다. 이 감독은 “기존 선수들도 훈련을 착실히 해야겠지만 전력 보강 기회가 되면 해야 한다. FA 시장이 열리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도 있다”며 오프시즌 전력 강화를 예고했다. 

한편 인삼공사의 따뜻한 배려로 정규리그 우승 기분을 만끽한 GS칼텍스는 이제 챔프전까지 첫 통합 우승을 노린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기분은 오늘로 끝이다. 이제 챔프전에서 3경기를 어떻게 이길지 준비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기분은 덤덤하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오는 26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 챔프전을 갖는다. /waw@osen.co.kr

[사진] GS칼텍스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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