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 어쩌나..연이은 악재에 이미지 '흔들'
컵밥 모델 유노윤호 CF 광고 삭제 등 선긋기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한 모습
하림의 즉석밥 출시로 오뚜기밥 산도조절제 부각..네티즌 '불매운동' 주장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연초부터 오뚜기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곤욕을 겪고 있다.
옛날미역 제품에 중국산 혼입 의혹으로 논란 이강훈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를 하고 전액 환불 조치를 취한 지 얼마되지 않아 최근에는 컵밥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유노윤호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뚜기에 불똥이 튀었다.
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오뚜기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잇따라 가격을 올린 이후 최근 첨가제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낙인이 찍히며 맘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처럼 오뚜기를 둘러싼 논란이 하나 둘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시일 안에 진화되지 않는다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수 있다. 갓뚜기로 불리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온 오뚜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은 오뚜기의 하청 식품업체로부터 비롯된 사건이다. 이 업체는 원산지 표기위반, 밀수 등 7개의 혐의로 현재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월 해당 업체가 중국산 미역 혼입 관련 해경 수사를 받은 사실을 인지한 이후 거래를 중단했지만 자체 조사결과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직 수사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중국산 미역이 실제로 100% 국내산 미역으로 둔갑해 판매가 돼 왔는 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데 분노했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자 결국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나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전액환불과 공식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에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주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가정에 보관하고 있는 제품은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며 "다시 한번 고객 여려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미역 사건에 대한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자사 제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유노윤호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위반에 따른 입건이 터졌다. 유노윤호는 불법 유흥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부터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유노윤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있던 CF광고를 모두 비공개 전환했다. 또 공식 홈페이지 내 CF 게시판에서도 유노윤호의 컵밥 광고는 삭제됐다.
브랜드 모델과의 선 긋기를 통해 추가적인 구설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오뚜기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유노윤호에 실망한 팬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악재는 이어졌다. 즉석밥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하림의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오뚜기밥이 때 아닌 소비자들의 구매 기피 제품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오뚜기밥에 사용되는 산도조절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고 이를 섭취해도 몸에 해롭지 않지만 일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소비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번 논란이 다른 식으로 확대 돼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오뚜기 즉석밥은 사먹지 말아야지' 등 첨가물 함유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질 경우 착한 기업 이미지도 훼손은 물론 주요 제품군의 매출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현 상황은 마치 사면초가에 빠진 듯한 모습"이라며 "빠른 시일 내 수습이 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착한 이미지를 앞세워 갓뚜기로 불렸는데 연이은 악재가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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