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이틀 방어전' 임성재, '우승 공식' 다 풀고 나간다

류형열 선임기자 2021. 3. 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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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딱 맞는 아이언샷 · 상위 랭커 대거 불참

[경향신문]

PGA 혼다클래식 18일 개막
정교한 샷 ‘베어트랩’에 적합
“2연패 달성 좋은 기회 왔다”

‘정교한 아이언으로 베어 트랩을 넘어라.’

18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하는 임성재(사진)의 2연패 공식을 요약하면 이쯤 될 것 같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의 PGA 투어 첫 승을 따내 이번이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는 전장이 7125야드로 길지 않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77.2야드에 불과했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으로 승부하는 코스다.

지난해를 복기하면 올해 우승 공식도 찾을 수 있다. 임성재의 우승 일등 공신은 아이언이었다. 그린적중률 69.44%로 전체 4위, SG 티 투 그린은 12.288로 전체 1위였다. 티샷부터 그린 공략까지의 플레이에서 다른 선수들을 12타 이상 앞섰다는 의미다. 임성재는 올 시즌도 그린적중률 70.34%로 페이스가 좋다. 전체 28위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는 4.37개로 공동 26위, 버디 수만 따지면 271개로 전체 1위다.

정교한 아이언은 ‘베어 트랩’을 돌파하는 데도 요긴하다. 베어 트랩은 파5 15번홀과 파4 16번홀, 파3 17번홀의 3개 홀을 가리킨다. 홀마다 워터 해저드와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어 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정확한 샷과 배짱을 갖춰야 베어 트랩을 돌파할 수 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이 3개 홀에서 모두 1515개의 공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출전 선수 570명의 78%인 446명이 베어 트랩에서 최소한 한 번 이상 워터 해저드로 공을 보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2018년 베어 트랩에서만 8오버파를 쳤다. 공교롭게도 당시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와의 타수 차도 딱 8타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베어 트랩을 잘 돌파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파, 버디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1타 차 2위였던 매켄지 휴는 파, 보기, 버디로 이븐파에 그쳐 임성재와 두 타 차이가 났다.

이번 대회에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출전 선수 가운데 임성재(세계랭킹 18위)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는 15위 대니얼 버거뿐이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버거와 48세 노장 리 웨스트우드에 이어 임성재를 파워랭킹 3위로 꼽았다. 코스와 궁합이 좋다.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같은 무시무시한 경쟁자들도 빠졌다. 임성재에게 타이틀 방어의 좋은 기회가 왔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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