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시위하다 죽겠다"..'내전 발발' 우려 감도는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오늘(16일)도 목숨을 걸고 시위에 나가고 있습니다. "군부 밑에서 사느니 차라리 시위하다 죽겠다"고도 말합니다. 현지에선 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A씨/미얀마 출신 유학생 : 제 여동생도 '죽더라도 시위하겠다, 나가겠다', '더 이상 우리 미래도 없고 앞으로 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A씨의 동생은 매일 죽음을 각오하고 미얀마 거리로 나갑니다.
[A씨/미얀마 출신 유학생 : (동생이) 계속 숨어 있어서 제 전화도 못 받는 상태예요.]
군부는 어제부터 모바일 인터넷 연결도 차단했습니다.
[A씨/미얀마 출신 유학생 : 요즘은 연락이 잘 안 됩니다. 전화가 살짝 되려고 하다가 갑자기 끊기고…]
군부의 폭력을 전세계에 생생하게 알리던 시민들의 행동을 막기 위한 겁니다.
또 다른 현지 시위 참가자는 메신저를 통해 와이파이 연결은 겨우 됐지만 여전히 휴대폰 인터넷 접속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와이파이도 언제 끊길지 모릅니다.
사망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유엔은 쿠데타 발생 후 누적 사망자가 최소 138명에 달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까지 합치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A씨/미얀마 출신 유학생 : 실제 사망자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지 시위대는 "군부가 권력을 내려놓을 때까지 시위를 포기하기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아웅산 수지 고문 측 사사 유엔 특사는 "유혈사태가 계속되다간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시위대가 소수민족 무장반군과 손을 잡는다면 시위가 내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군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한 겁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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