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광주 5·18 봤다"..전국 지자체, 군부 규탄에 모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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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얀마다."
광주시는 이미 5월단체와 종교계, 인권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를 구성해 미얀마 민주화 지지 모금 운동과 의료물품 및 생필품 지원, 미얀마 응원 영상 제작 등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2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과 함께 구체적인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실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시아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는 주어진 시대적 책무에 눈 감지 않고 미얀마 국민이 승리할 때까지 지지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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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얀마다."
미얀마의 핏빛 절규가 잠자고 있던 민주화 연대 의식을 일깨웠다. 군부의 총칼 앞에 민주화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전국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아직은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선언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자치단체들은 "유엔이 나설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유혈진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광주다. 미얀마 민간인 학살 사건이 '1980년 5월 광주'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광주를 봤다"는 오싹한 데자뷔 현상은 광주를 휘감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이 발빠르게 내놓은 미얀마 정세 관련 공동성명도 이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장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흡사 우리 민주시민들이 걸어왔던 길이기도 하다"며 "우리 광주는 '또 다른 광주'로 불리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낸다"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시위에 나섰다가 폭력진압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며 "얼마나 더 죽어야 유엔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고 국제사회 각성을 촉구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 집회 현장을 방문해 "미얀마 민주화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대전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는 지방의회와 교육자치 교육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 연대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겠다"(인천시의회), "미얀마의 미래를 죽이지 말라"(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대한민국 정부가 미얀마 민주주의 질서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 및 연대하라"(경기부천시의회), "미얀마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구금된 정치인 및 관계자를 조속히 석방하라"(세종시의회)
이들은 저마다 결은 다르지만 미얀마 국민들에겐 연대와 지지를, 군부에겐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결의문에 담아 청와대와 국회, 외교통상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민주화 연대를 호소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한 지자체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미 5월단체와 종교계, 인권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를 구성해 미얀마 민주화 지지 모금 운동과 의료물품 및 생필품 지원, 미얀마 응원 영상 제작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한 것과 관련,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관에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성명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모금 운동과 의료물품 지원 등은 물론 미얀마 민주화 촉구 집회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4일 미얀마 상황을 알리기 위해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마련한 ‘미얀마의 봄’ 공연을 지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2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과 함께 구체적인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실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시아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는 주어진 시대적 책무에 눈 감지 않고 미얀마 국민이 승리할 때까지 지지와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울산=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세종=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무안=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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