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NO"..'최면' 조현x이다윗→김도훈 던진 가볍지 않은 메시지(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1. 3. 16. 19: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보라 기자] “학폭 문제가 시기적으로 맞았지만 최면이라는 영화의 소재를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1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최면’(제공 스마일이엔티 캐피탈원, 제작 더프라이데이픽처스 스마일이엔티 제이커스텀그룹, 배급 스마일이엔티)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최재훈 감독은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최면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스스로 ‘이 정도면 괜찮다’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기 최면이다. 영화를 보시고 (학폭 왕따 죄의식 등) 이런 것들이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달 24일 개봉하는 최재훈 감독의 ‘최면'은 최면을 통해 유년기, 청소년기를 돌아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대학생이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은 우연찮게 최 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체면 체험을 하고 그날부터 소름 끼치는 사건을 겪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기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영화의 기저에 녹여냈다. 

최 감독은 “학폭 문제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 개봉 시기에 불거져서 ‘역시 끊이지 않는 구나’ 싶은데 제가 이 시나리오를 썼을 때도 사회적으로 학폭, 왕따가 심각했다. 최면을 통해 죄의식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면을 소재로 단순히 공포심이 소비되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의 안에 무언가 남기고 싶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영화계 베테랑 미술감독으로 활약하던 최재훈은 지난해 액션 사극 ‘검객’을 내놓으며 장편 감독으로 데뷔했다. ‘최면’이 그의 두 번째 장편작. 최면과 함께 일상에서 겪는 통증에 대한 기억도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릴 넘치는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면’은 도현이 자신과 어릴 적 친구들을 둘러싼 기이한 기억을 더듬으며 사건의 원인을 파헤친다. 이날 이다윗은 “저부터 최면에 대해 궁금해하자는 생각을 했다. (도현의 심리를 따라) ‘나는 피해자인데 내가 당했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인물의 감정을 생각했다. 관객들이 도현과 인물들을 따라갈 텐데 어떻게 하면 그 톤을 깨지 않고 이어가게 할지 감독님과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최 교수에게 최면을 받고, 그들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피해자인 줄 알았던 이들이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를 통해 학폭과 왕따는 철없는 시절의 단순 ‘장난’이 아니라, 친구와 그들의 가족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기는 죄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다윗은 그러면서 “최면에 대해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를 텐데 제가 그 부분을 어떻게 보여 드릴지 고민했다. 작은 화면으로 한 번 보긴 했었는데 오늘 극장의 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장소, 소품, 색감 등이 묘하게 재미있게 나온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최면을 하러 가면 ‘일단 쉼호흡을 하고 마음을 열라’고 하더라. 극장에 오셔서 그렇게 한 상태에서 봐주시면 1시간 반 동안 재미있게 보실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는 김도훈은 “오늘 영화를 보면서 최면에 걸리면서 점점 빠지는 이미지를 보고 놀랐다. 대본에서는 짧은 문장으로 써있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가 고심을 많이 해서 만드신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으로 대학 동기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현정. 그런 그녀에게도 반전의 과거가 숨어 있었다. 현정 역의 조현은 이날 “아이돌인 현정의 화려한 모습은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는다. 그런 와중에 그들 사이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한다”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요즘 학폭, 왕따 이슈가 있는데 청소년 시절에 학폭은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처음으로 공포 연기에 도전한 조현이 시기 질투를 받는 대학생 현정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강렬한 캐릭터 연기가 관객들에게 오싹한 스릴과 함께, 뿌리 깊은 학폭 문화에 대한 체질 개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오는 24일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스마일이엔티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