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치열.. 신세계·롯데·SKT 예비입찰 참여
신세계·롯데·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참전
매각 희망가 5조원… 평가 엇갈려
인수자 따라 국내 이커머스 판도 큰 변화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IT 업체인 SK텔레콤(017670)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예비 입찰을 진행한 결과 신세계, 롯데그룹, SK텔레콤,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은 본 입찰 전 입찰 조건을 갖춘 업체들이 입찰 참여에 대한 의사를 낸 단계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베이코리아의 경영 지표 등에 대한 실사를 통해 최종 본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약 2개월의 실사 기간을 거쳐 오는 5~6월쯤 본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이는 네이버(약 27조원), 쿠팡(약 20조원)에 이어 큰 규모다. 교보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 순이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가 어딘지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꼽힌다. 두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 1위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과 ‘쓱닷컴’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커머스 사업 부문 대표를 경질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롯데온 부진을 만회하려는 시도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네이버와 온라인유통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제휴가 신세계 자사 이커머스 쓱닷컴의 자체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네이버, 쿠팡과 경쟁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IT업계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K텔레콤은 자사 오픈마켓 11번가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여부와 관련해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올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중요한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통신계열사와 별개로 비통신계열사(신사업)를 중간지주로 세우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중간지주사에 원스토어(앱마켓), 11번가가 들어가게 되는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후 인수 과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체계가 부족한 11번가가 홈플러스를 통해 오프라인 거점을 갖추고 있는 MBK와 손 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로,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희망가는 5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희망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쿠팡이 미국 증권 시장 상장 직후 시가 총액이 100조원 이상 치솟은 것과 비교해 이베이코리아의 5조원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이후 줄곧 하향세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률은 2010년 20%에서 2015년 10%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특수가 있었던 작년에도 쿠팡에 밀려 6%대에 그쳤다. 아울러 인수 이후 네이버나 쿠팡 등과 지속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이번 매각 흥행여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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