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 탄 기분"..'미나리' 윤여정, 韓 최초 오스카 입성의 의미[종합]

선미경 2021. 3.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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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연기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했다.

윤여정은 지난 15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2021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목은 한국 배우 최초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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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선미경 기자]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연기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했다. 이미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32개의 연기상을 수상하고 있는 윤여정인 만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15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2021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관왕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계에 의미 있는 성과였다.

윤여정은 16일 소속사를 통해 직접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제가 지금 나이 74세인데 이 나이에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건 너무 아는데 이렇게 밖에 인사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나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저는 경쟁을 싫어한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판씨네마 제공

또 윤여정은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목은 한국 배우 최초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소통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의미인 것. 미국 영화 시상식에서 영어 연기가 아닌 한국말 연기로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윤여정의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또 윤여정 뿐만 아니라 ‘미나리’의 스티븐 연 역시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로 지목돼 주목받고 있다. 스티븐 연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가 된 것.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후보 입성은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아카데미의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윤여정이 74세에 써낸 최초의 기록이 또 어떤 의미 있는 행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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