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학폭' 주제 풀고팠다"..이다윗·조현 '최면', 독특한 공포(종합)

정유진 기자 2021. 3. 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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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이엔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학폭'(학교폭력) 이슈가 한창인 요즘, 이를 주제로 하는 공포 영화가 나왔다. 이다윗, 베리굿 조현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최면'이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면'(감독 최재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다윗, 조현, 김도훈, 손병호와 최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최면'은 최면을 경험하게 된 후 알 수 없는 기억 속의 환영을 보기 시작하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그리는 공포 장르 영화다. 배우 이다윗이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 도현을, 베리굿 조현이 왕따에 시달리는 아이돌 멤버 현정, 김도훈이 머리보다 주먹이 빠른 전직 권투선수 병준을 연기했다.

또한 손병호가 교수이자 최면 치료 전문가인 최교수 역할을, 서이숙이 온화한 영문학과 교수 여교수 역할을 맡았다.

스마일이엔티 제공 © 뉴스1

이날 최재훈 감독은 영화 속에 여러 명이 한 명을 괴롭히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학폭'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에 "'최면'은 (전작이)'검객'보다 먼저 쓴 시나리오다, 7년 전에 쓴 작품인데 그때도 '학폭'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마침 '최면'의 개봉 시기에 또 다시 불거져서 끊이지 않는구나 생각이 들었"며 "최면 소재지만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적으로 '최면'이 무섭게만 소비되는 영화가 아니라 뭐가 남을까 생각했었고, 쓸 당시에 '학폭' 문제와 왕따 문제가 심각할 때여서 그런 걸로 주제를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영화에서 '학폭'이 주요 소재로 사용된 만큼, '학폭'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아이돌 그룹 멤버이기도 한 조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재밌었던 소재가 최면이었지만, 그런 피해자, 가해자 부분에서 한 번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상황에 '학폭' 그리고 왕따 이런 게 많이 이슈가 됐는데 청소년 시절에 학교 폭력은 있으면 안 되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알렸다.

이다윗 역시 "기억이 없다가 내가 스스로 지운 건지 누군가에 의해 지운 건지 확실하지 않은 채 살아가면서 알고 보니 내가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가해자였고, 그런 혼란스러운 기억이 뒤섞인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하며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나는 이런 적이 없나, 이게 뭔가 큰 일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누구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던가 하는 것 뿐이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기억을 못할 수도 있는데 내가 기억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느 날은 하루종일 집에서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지 않았나, 나는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 시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조현/ 스마일이엔티 제공 © 뉴스1

손병호는 "(영화를 촬영하며) 내가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고민했다"며 "나도 여교수에게 최면을 당한 게 아닐까, 세상은 모를 일이다"라면서 "누군가에게 어디선가 나도 최면에 걸릴 수 있다, 그것이 과거인지 미래인지 현재인지 모르지만"라고 말했다.

공포 영화인만큼, 배우들은 영화를 찍으며 에피소드를 무서움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효과적인 공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연기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김도훈은 "상상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겁에 질릴 때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옆에 카메라를 틀어놓고 보기도 하고, 관개들에게 감정이나 분위기가 전달돼야 해서 거울 보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며 "지나고 나면 재밌는데, 이 영화를 찍는데 악몽을 자주 꿨다, 대본을 보면 상상하게 되고 실제 촬영장도 포천 폐건물에서 촬영했는데 내가 그 건물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누군가 부르고 싶은데 슛이 들어가서 부르지도 못하고, 찾아다녔다"라고 공포감을 느낀 에피소드를 밝혔다.

조현은 "신 중에 잠깐 눈을 감고 있는 신이 있었다, 6시간 동안 눈을 감았다"며 "공포영화여서 무서운데, 6시간 동안 너무 무서웠던 게 기억이 난다, 힘들고 생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더 공포감을 드려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많이 힘들었다, 살면서 현정이처럼 극적인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거나 공포감에 질려본 적은 없다, 그 상황에서 몰입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걸 표현하려고 노력헀다"고도 알렸다.

이다윗은 '최면'에 앞서 오컬트 영화 '사바하'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나는 '사바하'에서 차를 타고, 계속 어두운 면을 보지 못하고 따라가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런 '최면'에서의 어떤 공포나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보다 간접 경험하는 역할이었다"며 "그래서 공포나 오컬트에 대한 궁금증이 더 있어서 한 번 더 마주하고 싶다는 욕심과 호기심이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한 손병호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같이 봤다, 일단 정말 한 시간 반 넘게 영화를 보는 게 집중이 안 되면 아쉬운 영화다, 영화가 몰입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라며 "이 영화는 끝까지 몰입을 놓지 않고 봤다"고 말했다.

손병호/ 스마일이엔티 제공 © 뉴스1

이어 "이미지, 각도들, 정말 최면에 걸린 듯한, 끝까지 최면에 걸린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짧은 시기에 좋은 영화를 찍었다"며 "저예산이라는 아픔 때문에 빈곳이 있지만, 그것보다 장치적인 효과가 너무 커서 너무 좋게 봤다, 정말 특별출연 잘 했구나 싶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또한 "'최면'이라는 영화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서 영화관이 꽉 차고 문화 꽃피고 예술이 뭔가 이뤄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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