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훅 갔다" 조한선, 거짓 학폭 루머 피해자인데 사과하는 아이러니 [이슈와치]

박정민 2021. 3.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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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조한선이 '아니면 말고 식' 학교 폭력 폭로의 피해자가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한선 학교 폭력 폭로 글이 게재됐다. 조한선과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1990년대 중반 역곡중에서 조한선은 악명이 자자한 일진이었다. 나는 수업 시간에도 폭력을 당하는 등 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한선으로부터 욕설, 매점 심부름,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조한선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는 3월10일 뉴스엔에 "해당 내용을 접하고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한선 동창생들도 해당 의혹에 반박했다. 조한선과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침저녁 축구만 하고 수업땐 잠만 잤던 착한 애로 기억한다. 친구들이 뒤통수 때려도 헤헤하던 친구인 걸로만 기억하는데 그런 일도 있나 싶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동창생은 "주변 사람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데 왜들 그러나. 인스타그램도 안 하고, 댓글도 안다는데 열받아서 또 쓴다. 같이 학교 다니면서 본 한선 씨는 누구한테 욕조차 안하던 사람이다. 여기저기 학폭 터진 사람들 중에서 동창이나 친구들이 학폭 아니다 옹호한 사람 있나? 조한선 씨만 유일하게 동창들 사이에서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친하게 지내지 않았지만 장담하는데 학폭 아니다. 앨범 하나 올려놓고 학폭이라고 하면 가해자인가. 주변이 아니라는데 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사람 죽이자고 마녀사냥하냐. 솔직히 조한선 씨가 학폭 피해자라는 분 고소했으면 좋겠다. 저도 처자식 있고 먹고살려면 일해야하지만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필요하면 내가 가서라도 증인 서줄 거다"며 반박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자신을 향한 싸늘한 눈초리가 계속되자 조한선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한 네티즌이 "대실망"이라고 남긴 댓글에 조한선은 "저 안 그랬습니다. 안 했다고 해도 믿어주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너무 죄송하게 됐습니다"고 답변을 남겼다.

이 뿐만 아니라 조한선은 "학폭 안 했습니다. 어차피 믿어주시는 분들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죄송하지만 안 했습니다. 하지 않았지만 이미 훅 갔네요" 등 댓글 하나하나에 답변을 남기며 결백을 호소했다. 본인이 가장 억울한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구설수에 올라 죄송하다고 말하는 광경이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불러왔다.

거짓 학폭 폭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은 조한선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인 홍현희는 고등학교 시절 동창생의 외모를 비하하며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소속사 블리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학창 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친구 외모 비하를 하면서 왕따시켰겠느냐"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 2'에 출연 중인 배우 최예빈을 비롯해 이달의 소녀 현진, 츄 역시 학폭 논란에 휩싸였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근래 학폭 쓰나미가 연예계를 덮치면서 아니면 말고 식 폭로만큼이나 이에 동조하는 풍토가 반복돼 씁쓸하다. 조한선이 학폭 논란에 휘말리자 "이럴 줄 알았다"고 해놓고서, 본인이 아니라고 답변을 남기자 금세 "댓글이나 기사들 보니 아닐 것 같다. 섣부른 오해 죄송하다"고 대댓글을 다는 한 네티즌의 모습. 비단 저 사람만 저지른 잘못일까.

학교 폭력 문제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회 문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문제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기정사실화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사람들일수록 사건의 진위 여부 자체에는 관심이 낮다. 해명 글에만 현저히 낮은 조회 수, 댓글 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누군가를 지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나'에 취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데 동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뉴스엔DB, 조한선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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