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삼성전자 산 주린이, 날아온 ‘주총 통지서’에 화들짝
서울 강서구에 사는 여모(32)씨는 작년 하반기 아내 몰래 삼성전자 주식 1000만원어치를 샀다. 주식으로 돈을 모은 뒤 차를 바꾸는 데 보태려고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집으로 배달된 삼성전자 주주총회 통지서를 아내가 받아보면서 주식 투자 사실이 들통났다. 여씨는 “태어나 처음 주식을 해보는 거라 통지서가 우편으로 오는 줄 몰랐다”고 했다.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주주총회 통지서를 받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씨처럼 배우자 몰래 주식에 돈을 넣었다가 우편으로 날아온 주총 통지서에 걸려 낭패를 봤다는 후일담들이 주식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온다. 20대 해외 유학생 A씨는 “주총 통지서가 한국 집에 날아가는 바람에 부모님에게 ‘공부하라고 외국 보내줬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돈에 눈이 멀었냐’는 꾸중을 들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주린이’들이 처음 받아본 주총 통지서를 찍은 사진을 올린 인증샷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인스타그램에 ‘#주주총회’를 검색하자 5000건 이상의 게시물이 나왔다. 대부분 주총 통지서를 찍어서 올린 글들이었다. “소액 주주지만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1주밖에 없지만 주총에 참석해보고 싶다” 등 반응이었다.
사진 중에는 삼성전자 주총 통지서가 압도적으로 많다. 주식 초보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한 현상이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기준 소액투자자 수는 215만3969명으로 2019년 말보다 158만5656명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새로 산 사람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47.2%였다.
처음으로 주총을 경험하는 ‘주린이’들은 주총장에 직접 참석은 못해도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LG·KT·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오프라인으로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주들이 사전에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주식을 시작했다는 대학생 최민규(25)씨는 “용돈을 쪼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1주밖에 없지만 전자투표로 의결권도 행사하고 온라인으로 주총 중계도 지켜보면 주식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부 대형주에 쏠렸던 1월… 증권가 “2월엔 실적 발표 속 업종 이동 주목”
- ‘금김’ 한 장 150원 첫 돌파..2년새 50% 급등한 마른김 가격
- 트럼프의 충신들, 주말 백투백 결혼… 플로리다에 총집결한 MAGA
- 강원·충청·호남·영남에 대설주의보… 여객선 5척, 도로 2곳 통제
- 로또 맞아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못 사..‘인생 역전’ 옛말
- 케데헌 ‘골든’, K팝 최초 그래미 영예…‘베스트 송 리튼’ 수상
- “55세에 연금 시작하면 늦었나요?”… 고수의 솔직 대답
- 케데헌 ‘골든’, K팝 최초 美 그래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수상
- 트럼프 “이란과 합의 이르길 기대”… 쿠바와도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 BTS 월드투어서 중국은 제외… “한한령 해제 시간 걸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