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미투 사태..피해 호소인 "눈물 어린 사과에 팬이 됐다" 일단락 (종합)

이후광 2021. 3.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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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선수가 내 앞에서 흘린 눈물에 팬이 됐다."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의 A선수 학교폭력 미투 사태가 선수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로 일단락됐다.

"원래 미투를 안하려고 했다"는 B씨는 "부모님이 구단에 항의 전화를 했을 때 기억이 안 난다는 A선수의 말에 분노했다. 피해자는 지금도 기억을 하고 사는데 가해자는 잊고 사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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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임센터에서 A선수 학폭 주장 피해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A선수의 학폭 주장 피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서초동, 이후광 기자] “A선수가 내 앞에서 흘린 눈물에 팬이 됐다.”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의 A선수 학교폭력 미투 사태가 선수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로 일단락됐다.

A선수로부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는 법률대리인과 함께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모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의 눈물 어린 사과에 더 이상 과거 일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최근 중학교 시절 1년 선배인 A선수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하며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폭로했다. 매일같이 쉬지 않고 맞았으며, 목욕탕에서 물고문을 당했고, 돈도 갈취 당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B씨는 이를 접한 A선수의 태도에 분노해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원래 미투를 안하려고 했다”는 B씨는 “부모님이 구단에 항의 전화를 했을 때 기억이 안 난다는 A선수의 말에 분노했다. 피해자는 지금도 기억을 하고 사는데 가해자는 잊고 사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피해를 호소하려 했다.

[OSEN=이대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임센터에서 A선수 학폭 주장 피해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A선수의 학폭 주장 피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런데 기자회견 전날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 B씨는 “어제 A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폭력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반박 없이 겸허히 받아들였다. 나머지 사안은 서로의 기억에 약간에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며 “내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 일에 대해 묻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단, 선수 이름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전날 선수를 용서했는데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일까. B씨는 “더 이상 학교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선수와 함께 손잡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학교폭력은 꿈나무들을 다치게 하고, 어린 선수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 극복이 상당히 어렵다. 지금이라도 폭력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B씨는 전날의 “완전한 화해”를 통해 A선수의 팬이 됐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선수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내가 팬이 됐다. 내가 기억하는만큼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분노를 가라앉혀 주시고 해당 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주셨으면 감사하겠다”며 ”그동안 야구랑 인연을 끊었고, 지금까지도 야구 영상을 보지 않는데 이 자리 이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B씨의 법률대리인은 B씨가 용서 과정에서 그 어떠한 보상금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A선수와 함께 시민활동, 캠페인에도 동참할 것이란 계획도 덧붙였다. /backlight@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임센터에서 A선수 학폭 주장 피해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A선수의 학폭 주장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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