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코로나 침방울 튈라! 일본 식당에 '묵식 신호등'

김승현 기자 2021. 3. 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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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는 일본에서 식사 도중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는 ‘묵식(黙食) 신호등’이 개발됐다.

/포르테 홈페이지

1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오모리현의 IT(정보기술) 기업 ‘포르테(Forte)’는 최근 자체 개발한 ‘세고젠'(静御膳·조용한 밥상)이라는 이름의 장치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가로·세로 14cm, 높이 5cm의 흰 사각형 모양으로 음식점의 식사 테이블에 부착해 사용한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장치에 내장된 마이크가 주변 소음과 손님들의 목소리를 측정한 뒤 소음도를 3단계로 표시한다. 대화 소리가 조용할 경우에는 기기에 초록색 등불이 하나 켜지고, 그보다 높을 경우는 황색 등불이 켜진다. 지나치게 시끄럽게 대화할 경우에는 빨간색 등불이 켜진다.

이 기기가 개발된 것은 일본 내에서 침묵 속에서 식사한다는 이른바 ‘묵식 문화' 때문이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묵식이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여가며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1월부터 확산하고 있다.

시범 운영에 참여했던 음식점 우미보즈의 사장은 “평소 손님들에게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기가 어려웠다”며 “이 기계가 자신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아채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기계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묵식 캠페인 확산을 독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사 측은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음식점들을 돕고 싶었다”며 “1주일간 시범 운영한 뒤 기기 크기를 줄이는 등 보완을 거쳐 이르면 5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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