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관장 추가 폭로.."회유·함구 시도"
[KBS 춘천]
[앵커]
KBS는 지난주 금요일 2019년 양구에서 열린 권투대회와 관련해 보조금 허위 정산 의혹이 제기됐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출전 선수와 체육관 관장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대회 주최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렸던 프로복싱대회.
행사를 주최한 권투인 단체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류를 보면 선수들에게 출전료와 숙박비로 1인당 90만 원씩 지급했다고 돼 있습니다.
KBS는 주말을 이용해 출전 체육관 23곳을 대상으로 현지 방문과 전화 연락을 통해 전수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13곳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주최 측의 주장대로 90만 원 이상을 받았다는 곳은 3곳이었습니다.
나머지 7곳은 "절반 정도 밖에 못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체육관 관장 A/음성변조 :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하신 90만 원 까지는 받지않았고요. 40만 원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40만 원요?) 예."]
특히, KBS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해당 권투인 단체에서 관련 체육관에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해 함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체육관 관장 B/음성변조 : "부탁 전화가 왔어요.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군청 돈을 받았으면 정직하게 집행해야지, 이제 누가 강원도에서 시합해주겠습니까?"]
대회 정산서에 나와 있는 서명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권투 선수/음성변조 : "글씨체부터 제 게 아니어서. (권투인 단체에서) '내가 대신 아무 생각 없이 사인했다고 해라' 이렇게 하니까. 이런 걸 허위로 들었을 때 솔직하게 괜히 운동을 했나, 노력한 게 헛수고가 되는 느낌이랄까."]
이에 대해, 해당 권투인 단체는 정상적으로 출전료를 지급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거짓 증언을 유도하거나 서명을 위조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권투인 단체 간부/음성변조 : " (어떤 관장님께 얘기하지 말아달라, 90만 원 받은 걸로 해달라 그런 사실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정산서 상 서명자의) 명단까지 고친 줄 알았거든요. 그거(실수를) 지금 안 거에요."]
결국, 돈을 줬다는 측과 돈을 받았다는 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권투인들 사이에선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신도시 발표 앞두고 계약 앞당겨”…내부정보 실제 유출됐나?
- 죽은 아들 실수라더니…11년 만에 드러난 軍의 잘못
- [제보] “곧 착공한단 말만 믿었는데”…지역주택조합 사기 피하려면?
- 통째로 경매에…“10여 명 전세금 20억 날려”
- “내 아들아!” 실종된 6살 장애 아들 31년 만에 찾은 모정
- “합성 아니냐” 출근길 바위 실은 덤프트럭 아찔
- 게임 밖에서 만난 두 남성…살인 참극으로 끝맺은 ‘현피’
- 민경욱 전 의원이 재판에 ‘3번 불출석·1번 지각’한 이유는?
- [특파원 리포트] “귀가하다 경찰에 살해돼” 영국 뒤흔드는 여성 인권 논란
- [크랩] 횡단보도 신호가 늘 짧게 느껴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