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관장 추가 폭로.."회유·함구 시도"

박상용 2021. 3.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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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KBS는 지난주 금요일 2019년 양구에서 열린 권투대회와 관련해 보조금 허위 정산 의혹이 제기됐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출전 선수와 체육관 관장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대회 주최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렸던 프로복싱대회.

행사를 주최한 권투인 단체가 양구군에 제출한 보조금 정산서류를 보면 선수들에게 출전료와 숙박비로 1인당 90만 원씩 지급했다고 돼 있습니다.

KBS는 주말을 이용해 출전 체육관 23곳을 대상으로 현지 방문과 전화 연락을 통해 전수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13곳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주최 측의 주장대로 90만 원 이상을 받았다는 곳은 3곳이었습니다.

나머지 7곳은 "절반 정도 밖에 못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체육관 관장 A/음성변조 :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하신 90만 원 까지는 받지않았고요. 40만 원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40만 원요?) 예."]

특히, KBS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해당 권투인 단체에서 관련 체육관에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해 함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체육관 관장 B/음성변조 : "부탁 전화가 왔어요.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군청 돈을 받았으면 정직하게 집행해야지, 이제 누가 강원도에서 시합해주겠습니까?"]

대회 정산서에 나와 있는 서명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권투 선수/음성변조 : "글씨체부터 제 게 아니어서. (권투인 단체에서) '내가 대신 아무 생각 없이 사인했다고 해라' 이렇게 하니까. 이런 걸 허위로 들었을 때 솔직하게 괜히 운동을 했나, 노력한 게 헛수고가 되는 느낌이랄까."]

이에 대해, 해당 권투인 단체는 정상적으로 출전료를 지급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거짓 증언을 유도하거나 서명을 위조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권투인 단체 간부/음성변조 : " (어떤 관장님께 얘기하지 말아달라, 90만 원 받은 걸로 해달라 그런 사실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정산서 상 서명자의) 명단까지 고친 줄 알았거든요. 그거(실수를) 지금 안 거에요."]

결국, 돈을 줬다는 측과 돈을 받았다는 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권투인들 사이에선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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