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화 제의에도 한·미 훈련에도 침묵..언제까지
[경향신문]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8일째인 15일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이번주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한국 방문길에 윤곽을 드러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주시하며 다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1-CCPT)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과거 연합훈련 때마다 비난 담화나 ‘맞불’ 성격의 대응 훈련에 나섰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첨단무기 반입과 함께 남측에 직접 중단을 요구한 문제여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돼왔다.
이를 두고 한·미가 야외기동훈련을 생략하는 등 훈련 규모를 상당 부분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연합훈련의 경우, 코로나19로 참여 병력을 대폭 줄였지만 외곽매체를 동원해 어김없이 맹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침묵은 바이든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채널 등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진 것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단 검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적 고려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 구상이 확실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를 북한은 미국이 입장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 관리 차원에 그치는 것으로 봤을 수 있다”며 “당장 대화 또는 도발에 나서기보다는 정책 검토 결과를 지켜보며 내부 정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김 위원장은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당 대회 결정 이행을 위해 간부들을 연일 다그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내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태도가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기점으로 변화를 나타낼지도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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