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저 논란에 "초등 수준 문제제기"..청와대 출신들 '엄호'

김상범 기자 2021. 3. 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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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고민정·노영민
야당 공세에 지원 사격

[경향신문]

윤건영, 고민정, 노영민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와 관련해 야당의 의혹 제기에 윤건영·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선거용 정치공세” “초등학교 수준의 문제제기”라며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이른바 ‘문재인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불거진 ‘아방궁 논란’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 사저 의혹을 “선거용 정치공세”라며 “절차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양산 사저에 대해 계속 의혹이 있다며 망신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사저 논란에 야당을 향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도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1년 가까이 반복해서 하고 있으니 대통령께서 직접 그런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사저 부지 시세차익 주장에도 “초등학교 수준의 문제제기”라고 일축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아방궁 논란’을 거론하며 “ ‘잃어버린 10년’을 다시금 반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 개인에게는 크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9월 대정부 질문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그토록 비싼 강남 은퇴는 되고 시골 귀농은 안 된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논란 등에 적극 반박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CBS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 발언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대해서 자제해달라는 인간적인 호소”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고 의원도 대선 캠프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 기간(약 2년) 재임한 비서실장이었다. 이들은 야당발 탄핵론이나 레임덕 논란 등 문 대통령을 향한 공세가 있을 때마다 적극 대응해왔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들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그만큼 청와대가 사저 논란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아방궁 논란’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야당의 프레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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