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말의 날 같다"..중국, 기준치 200배 '최악 황사'
중국 베이징이 지난 10년 이래 가장 심각한 황사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첫 황사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엔 "마치 화성 같다"는 푸념도 올라왔습니다.
박성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5일) 아침 베이징 시내입니다.
눈앞의 차량이 먼지 속으로 사라집니다.
햇빛이 황사에 반사되면서 대기는 벌겋게 변했습니다.
[조모 씨/베이징 시민 : 마치 세계 종말의 날처럼 보여요. 이런 날은 아무 데도 나가면 안 될 것 같아요.]
시민들은 마스크로 모자라 스카프까지 겹겹이 두르고 다닙니다.
비닐을 뒤집어 쓴 사람까지 보입니다.
제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취재를 하고 있어도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날 정도인데요.
황사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서 거리엔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분명해집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고층 빌딩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건물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수치는 더 심각합니다.
미세먼지 오염 수준을 뜻하는 PM10의 경우 베이징 중심가에서 무려 9700마이크로그램을 넘었습니다.
WHO 안전 기준치의 200배에 달합니다.
[류제/CCTV 기자 : 환경감시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최근 10년 내 북쪽 지방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오늘 나는 화성에 착륙했다", "우리가 미세먼지를 먹는 공기정화 식물이냐" 등의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이번 황사는 베이징은 물론 신장, 네이멍구, 헤이룽장 등 중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됐고 학교 수업도 중단됐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몽골발 모래 폭풍이 차가운 고기압과 함께 중국 쪽으로 밀려와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황사는 내일까지 계속된 뒤 점차 줄어들 전망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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