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지갑 먼저 열었나"..백화점·호텔 매출 반등 '화이트데이 효과'도

강성규 기자 2021. 3.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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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화장품 호텔 객실·케이크 '불티'..코로나 이전보다 늘어
한 고객이 롯데백화점에서 화이트데이 선물을 고르는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지난 주말 서울 주요 도심 백화점과 호텔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보복소비에 화이트데이 특수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부상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트렌드가 올해 화이트데이 시즌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백화점, 명품·화장품 특수에 방긋

15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잡화나 화장품, 고급호텔 객실과 스페셜 케이크의 판매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실적도 뛰어넘었다.

먼저 주요 도심 백화점은 지난 주말에도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화이트데이와 겹치면서 선물 관련 품목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년의 경우 화이트데이는 백화점 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기념일이 아니었다. 대표 선물 품목인 사탕·초콜릿 등은 백화점보다 마트나 이커머스들의 주력 판매 상품이었기 때문.

하지만 선물도 프리미엄이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백화점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주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3월 13~15일) 대비 85% 증가했다. 그중 해외 명품 패션의 판매는 95%, 화장품 79%, 장신·잡화의 경우 77% 늘었다.

특히 대다수 품목이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서도 소폭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백화점 매출은 2019년 동기(3월 15~17일) 대비 6% 늘었다. 해외 명품 패션은 60%, 화장품은 5%, 장신·잡화는 26%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86.2% 늘어났다. 명품 판매량이 108.7%나 증가했고, 화장품 또한 53.5% 늘어났다.

SSG닷컴 화이트데이 프로모션© 뉴스1

◇ 이커머스도 '럭셔리' 인기

이커머스 또한 화이트데이 선물 관련 품목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럭셔리 품목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사탕, 초콜릿 등 전통적인 선물 상품은 소폭 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명품 여성 크로스백 판매량이 55%, 명품 여성 샌들 47%, 명품 여성시계가 16% 늘었다. 여성 스니커즈 또한 87%, 여성 향수는 12% 증가했다.

남녀 공용향수는 무려 460%, 커플용 주얼리는 850%나 급증했다. 꽃·야생화의 판매도 106% 증가했다. 반면 사탕은 7%, 초콜릿의 경우 8% 각각 감소했다.

SSG닷컴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프리미엄 뷰티와 패션 품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명품 패션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39.2% 늘었으며, 명품 뷰티 매출도 15.8% 증가했다. 캔디와 초콜릿 등 과자류의 매출은 13.2%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더 두드러진 '프리미엄' 트렌드가 화이트데이 시즌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례적으로 해오던 식품류 선물보다 기억에 오래 남고 실용성도 살린 프리미엄 품목을 선호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롯데호텔 화이트데이 기념 '포 마이 피앙세' 패키지© 뉴스1

◇휴양지보다 도심 호텔 더 북적…스페셜 케이크 3~5배↑ '대박'

도심 주요 호텔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호텔 객실 투숙율과 레스토랑 이용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출시한 스페셜 케이크의 판매가 치솟았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지난 주말 객실이 사실상 '완판'됐다. 롯데호텔 서울 또한 전 주 대비 15% 가량 투숙객이 늘어났다. 특히 커플과 소규모 가족 단위의 비중이 평시보다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조선 호텔앤리조트 또한 서울 도심의 호텔 객실 투숙률이 모두 전 주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부티크 호텔로 '레스케이프 호텔'의 경우 지난 주말 전체 객실의 90% 이상이 꽉찼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베이커리 '조선델리'에서 출시한 스페셜 케이크도 불티나게 팔렸다. 화이트데이 한정 상품인 '로맨틱 럭셔리'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서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랜드조선 부산의 화이트데이 케이크 '플라워 인 러브'© 뉴스1

흥미로운 점은 이번 주말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던 부산과 제주의 주요 호텔들보다 서울 도심 호텔들의 이용률이 훨씬 높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짧은 휴일이었던 탓에 원거리 장기여행보다 당일이나 1박으로 '짧고 굵게'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매출 추이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투숙률은 전주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케이크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5배가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주요 레스토랑들도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지난 13일과 14일 동안 플라자호텔과 63빌딩의 레스토랑들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 화이트데이나 주말 수준의 이용률이라는 설명이다.

주요 호텔 등의 고급 레스토랑은 '안전성'과 '프리미엄'을 겸비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각광받고 있는 데이트·외식 공간이기도 하다.

호텔 관계자는 "보다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미식을 즐기길 원하는 고객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주말 이용률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고객들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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