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이 목표"..비 지원사격 받은 싸이퍼, 시작부터 '안꿀려'(종합)

2021. 3.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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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데뷔 사진=레인컴퍼니

가수 비가 제작한 7인조 그룹 싸이퍼(Ciipher)가 가요계에서 꿀리지 않는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는 싸이퍼의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비가 진행을 맡아 지원사격에 나섰으며, 싸이퍼는 데뷔에 대한 소감과 데뷔곡 ‘안꿀려’ 등의 무대를 펼쳤다.

‘안꿀려’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곡으로, 짝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후렴구의 ‘Baby 나도 안꿀려~’라는 가사가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며, 손가락을 이용한 포인트 안무로 누구나 쉽게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밝은 매력을 가졌다.

싸이퍼는 구호와 이름 뜻을 설명했다. 먼저 싸이퍼의 뜻은 무대 밖에서는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무대에서는 암호를 가지고 강력하게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호 역시 암혹을 해독하다라는 뜻으로, 암호를 해독해 나가서 가요계에서 자신들을 강력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현빈은 “연습생 기간이 오래된 친구들도 있다. 꿈꿔왔던 순간인 만큼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열심히 해서 노력하는 모습보여드리겠다. 설레고 꿈깥은 기분이다”라고, 탄은 “연습생을 11년이라는 시간을 하고 데뷔를 하게 됐는데 긴 시간 동안 믿고 지지해준 가족에게 감사하고, 지훈이형, 레인컴퍼니 식구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태그는 “오늘까지만 해도 여러 방송을 찍었고, 다른 무대도 서봤는데 실감이 안났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하게 됐고, 팬분들 앞에서도 하게 되는데 유독 더 긴장이 되고 설렌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싸이퍼는 데뷔와 함께 ‘안꿀려’는 태그가 프로듀싱을, 케이타가 작사에 참여했다. 나머지 전곡 작업에도 원, 케이타, 태그가 함께했다. 비는 “전곡에 싸이퍼가 참여했다. 예전에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를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요즘에는 본인들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본인들의 노래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태그, 케이타, 원은 프로듀싱 팀을 직접 꾸려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집단을 꾸려서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곡들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곡뿐만 아니라 지금 나와 있는 안무스타일 또한 직접 본인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안무가와 함께 꾸준히 노력했다. 일부분은 이 친구들이 참여했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고, 여러분들께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제작을 한다 하면 강렬하고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보여드릴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우리의 전략은 천천히 보여주자다. 한 곡에서 이 팀에서 잘 되고 안 되고의 방향성을 제시됐다면, K팝이라는 것 자체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3년, 4년에 걸쳐 보여드릴 게 많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원은 “김태희가 특별출연했다. 영광스럽고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잘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태그는 “‘안꿀려’라는 곡이 나만의 이성에게 어필하는 곡인 만큼, 아름다운 여인분이 나왔으면 한다 했는데, 그 분이 딱 김태희다”라고 답했다. 비는 “‘안꿀려’에 대한 내용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지만 한 여자에게 어필하고 옆에 누가 있든 우리도 안꿀린다는 의미다. 나한테 부탁을 하더라. 정말 멋진 여배우가 나왔으면 한다. 사실 내 옆에 여배우는 딱 한 분이 계시다. 일단 천천히 곡을 들려드리고, 곡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심지어 싸이퍼를 보여드리며 꾸준히 어필했다. 본인이 직접 간단하게 카메오 식으로 해준다고 해서 감사하다. 이 뮤직비디오가 탄생하게 됐다”라고 비화도 공개했다.

싸이퍼 ‘안꿀려’ 사진=레인컴퍼니

또한 비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아이돌인 만큼 싸이퍼에 대한 어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이돌을 제작하는 환경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해졌다. 무한 경쟁시대다. 나도 꾸준히 아이돌을 제작한다는 것에 있어서 어떤 방향성으로 어떻게 만들지 연구했다. 제작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22년 전에 스승님인 박진영에게 기대를 얻었듯, 꿈을 이루지 못한 후배들에게 내 능력치가 된다면 그 기회를 줘보는 게 어떨까 했다. 지금도 도전의 연속이다. 이들의 능력치와 경쟁력이 무엇인가 하면 첫 번째는 실력이다. 지금은 춤 실력을 보기에 노래 스타일이 너무 귀엽다. 다음은 너무 귀여워서 노래 실력은 잘 모를거다. 또 직접 프로듀싱을 한다”라고 싸이퍼를 칭찬했다.

이어 “3, 4년은 활동해야 멤버들의 캐릭터에 대해서 정이 가게 되고 친구같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년도에 꾸준히 춤과 노래 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이라서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나다 하면 송구스럽다. 천천히 지켜봐주셨으면 어떨까 한다. 외모도 마음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싸이퍼 역시 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싸이퍼와 비가 함께있는 단톡방을 통해 서로를 응원했다. 도환은 “나만 믿으라고 해서 심적으로도 기댈 수 있고 안정이 됐다”라고, 케이타는 “‘형만 믿어’라는 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칠 때 우리한테 와줘서 제대로 눈을 바라봐 주시면서 형만 믿으면 된다는 말을 제대로 하신다. 그게 가장 큰 힘이 됐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앞서 싸이퍼는 비의 제작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현빈은 “비가 만들었다고 하면 실력파라고 생각할 것 같아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모두 연습하면서 지훈이 형에 먹칠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가끔씩 데뷔 초창기나 전성기 모습을 보며 ‘어떻게 무대에서 저런 에너지와 끼를 발산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똘똘 뭉쳤다.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해서 잘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탄은 “19살 때 ‘노머시’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했다. 당시 생각했던 거는 지금 싸이퍼 그룹의 막내 나이와 같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아직 난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했다. 형들이 데뷔 준비하는 걸 옆에서 보는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인 뒤 “그러다 군대로 방향을 틀었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갔는데 ‘아, 해야겠구나’ 했다. 군대를 갔다 와서 다시 시작했다. 지금도 몬스타엑스 선배님들이랑 연락을 잘하고 있다. 이번에 데뷔하면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 ‘잘 될 수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계속 가졌다. 너무 오랫동안 해왔고, 포기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신인으로서 패기와 함께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공개했다. 원은 “신인상이 목표다.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성있게 만들겠다”라고, 휘는 “멤버들이 너무 좋다. 싸우지 않고 롱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그는 “정지훈 형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제작자로서 공약에 대해서는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만약에 싸이퍼가 신인상을 받는다면? 사실 지금은 ‘그런 일이 있을까’ 싶다. 현재 아이돌 시장이라는 것은 정말 힘들다. 내 목표는 싸이퍼 7명이 상처받지 않고 꾸준히 자기 색깔들을 내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본인들의 색깔을 냈으면 한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년에 가서 1등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공약은 SNS로 전달할 수 있음 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태그는 롤모델로 빅뱅을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곡을 많이 들었다. 선배님의 곡을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었다. 닮고 싶은 점이 많은 그룹이다”라고 말했다. 도환은 “블락비다. 보는 분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즐길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현빈은 “세븐틴, 우리도 마찬가지로 안무도 직접 참여하고 작사‧작곡도 한다. 자체제작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만큼, 우리도 앞으로 쭉 연습하고 활동하다보면 자체 제작돌로 우리만의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다채로운 매력의 아이돌들의 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태그는 “개성”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런 이유에 대해서는 “실력 좋은 아이돌들이 많다. 우리가 조금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즐겁게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멤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견들이 많이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이 쉽다. 좀 더 친근하고 아무래도 오래 연습했다 보니까 빨리빨리 알아 듣고 한가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뻔하지 않은 음악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싸이퍼 제작으로 ‘비버지(비+아버지)’라는 수식어를 획득한 비는 “최근 많은 수식어를 얻었다. ‘시즌비시즌’ 연출분이 비 아빠와 일곱 싸이퍼아들들이라고 했다. 예능 다큐 형식으로 찍었는데 팬 여러분들 사이에서 ‘비버지’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좋다. 내가 아들이 없는데 일곱 아들이 생긴 거다. 진짜 다 아들 같다. 박진영이 나를 위해서 맨하탄 한 복판에서 내 곡을 팔 때 ‘저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했는데, 이제는 나도 이해가 가더라”고 싸이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현빈은 “수식어가 붙으면 영광이고 감사한데, 싸이퍼 세글자만 알아도 인정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싸이퍼였으면 한다”라고 당찬 포부를 이야기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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