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원 라디오 방송에서 싸우고 하차 선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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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KBS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두 패널이 검찰에 대한 이견으로 크게 충돌했다.
급기야 이날 방송에서 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과 불편해 더 토론을 못하겠다"면서 하차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작정한 듯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드려야겠다"며 "김 의원과 토론하는 게 굉장히 불편해 오늘까지만 출연하고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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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예의없는" 격앙 발언 김경진·김남국, KBS 주진우라이브 토론 중 하차 발언까지… 방송 후 사과 입장 밝혀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무례하게 반말하는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면서, 그래도 어른이라고 생각해서 참았는데 누가 불편하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매너도 없고 비상식적이다. 진짜 매너가 없으시네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비아냥하는….”(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개월여 방송했는데 저보다 훨씬 더 철학을 갖추고 실무경험이 많은 분들이 (저를 대신해) 토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남국 의원과는 불편해서 더 못하겠다.”(김경진 전 의원)
지난 12일 오후 KBS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두 패널이 검찰에 대한 이견으로 크게 충돌했다.
급기야 이날 방송에서 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과 불편해 더 토론을 못하겠다”면서 하차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도 “김경진 의원 태도가 비아냥거리고 반말하는 투”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진행자 주진우씨는 “제가 죄송하다”고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방송에서 상해버린 전·현직 의원 사이 감정은 방송 후에도 아물지 않고 있다.
이날 방송에 두 패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판결 등을 놓고 갈등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 수사가 부당했다면 정경심 교수에게 어떻게 징역 4년 실형이 선고되느냐”며 “민주당이 '표적 수사'라는 말로 계속 국민을 속이고 있다.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김남국 의원은 “검찰이 국민을 속인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이 권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았다, 조국 펀드다 라며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전 의원 발언 태도에 문제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 엘시티(LCT) 특혜 분양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문제 삼자 “당신 말에 책임 지려면 구체적 사실을 가져와야 한다”거나, 발언 중 팔짱을 끼고 책상을 치는 등 토론 상대방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작정한 듯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드려야겠다”며 “김 의원과 토론하는 게 굉장히 불편해 오늘까지만 출연하고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도 생방송에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김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함을 계속 어필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을 겨냥해 “오늘 토론이 격앙됐다. 예의 없는 사람에게 (제가) 끝까지 예의 있는 태도를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청취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서서히 엑셀을 밟고 있다”며 입씨름을 독려하던 진행자 주진우씨도 두 패널 언설이 거칠어지자 “여기까지”, “너무 액셀을 밟으셨다”, “제가 죄송하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 패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이 장면은 KBS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주진우 라이브 제작진도 김 전 의원의 일방적 하차 통보에 난감해하고 있다. 홍아람 KBS PD는 15일 통화에서 “본인(김경진)의 하차 의사가 확고하다. 현재도 설득 중”이라며 “언쟁이 격화되며 저희도 당황했다. 생방송이다 보니 돌발상황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에 사과멘트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전 의원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제가 차분하게 토론했어야 했는데 잘못했다”며 “청취자 분들에게 죄송하다. 그러나 김남국 의원과는 지금과 같은 포맷으로 대화할 수 없다”고 하차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원도 청취자에게 사과했다. 그는 통화에서 “저도 잘못한 일이다. 토론은 서로 의견을 듣는 자리인데 과하게 토론하다 보니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청취자와 시청자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제작진에게도 바로 사과 말씀을 드렸다. 상대가 어떻든 더 예의 바르게 방송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 일회성 출연이 아닌 고정 출연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에게 이렇게 끝내는 건 청취자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청취자 분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는 자리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의견을 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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