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포에 발목 잡힌 샘표..거래처에 5억 소송 걸린 사연

홍다영 기자 2021. 3.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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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2015년 연어포 시장 진출2년만에 철수A사 "연어포 위해 시설 투자"...샘표에 손해배상 소송 제기 재판부 "샘표, A사에 5억 배상하라"국내 식품기업 샘표가 간식 브랜드 '질러(Ziller) 연어포'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5일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6부(재판장 허명산)는 지난해 4월 수산 업체 A사가 샘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A사에 약 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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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2015년 연어포 시장 진출…2년만에 철수
A사 "연어포 위해 시설 투자"...샘표에 손해배상 소송 제기
재판부 "샘표, A사에 5억 배상하라"

국내 식품기업 샘표가 간식 브랜드 ‘질러(Ziller) 연어포’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래처와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샘표 간식 브랜드 질러 연어포 ‘깜놀 연어’. /샘표 제공

15일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6부(재판장 허명산)는 지난해 4월 수산 업체 A사가 샘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A사에 약 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샘표는 지난 2015년 질러 연어포 신제품 ‘깜놀 연어’를 출시했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해 당시 소비자 선호 식품으로 떠올랐던 연어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었다. 알래스카 청정 바다의 연어를 저온 숙성 방식으로 만들고 직화로 한 번 더 구워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살렸다.

이 과정에서 샘표는 A사와 연어포 생산·가공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샘표는 이후 2년간 질러 연어포를 판매했으나 연어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2017년 하반기 어포 시장에서 철수했다.

샘표는 A사에 공급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샘표 측에 따르면 두 회사간 별도의 계약기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사는 샘표와의 거래를 위해 시설 투자를 했고 기회 비용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A사는 샘표와 손해배상 금액 관련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2019년 3월 법원에 소송을 냈다. A사는 샘표 측에 10억원 넘는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민사소송법상 법원·수탁판사는 소송 중인 사건에 대해 직권으로 당사자의 이익과 그 밖의 사정을 참작해 청구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건의 공평한 해결을 위한 화해 권고를 할 수 있다. 샘표 관계자는 "재판부 결정을 받아들여 지급 기일 내 5억원을 A사에 완납했다"고 설명했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2005년 질러 브랜드를 통해 육포 시장에 진출했다. 질러 매출은 2010년 8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250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다. 회사 측은 "질러는 지난해까지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고 했다. 같은 기간 샘표의 육포 생산량은 214톤을 기록했다.

한편 샘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서적의 통신 판매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진만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 식품유통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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