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남지현X박지영 "세대 공감 이야기" [종합]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1. 3. 15. 14: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15·16일 밤9시 방송

[동아닷컴] 공감 자극 단막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5일 오후 JTBC 드라마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극본 최이소 연출 장지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남지현, 박지영, 장지연 감독이 참석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결혼식 날 뒤통수 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쫓는 코믹 추격 로드 드라마. 의도치 않게 난생 처음 단둘이 여행을 떠나게 된 모녀가 그 길에서 죽을 듯이 싸우고 미워하고, 또 한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고마워하며 서로의존재에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신인 연출자, 작가 등용문이라는 드라마페스타답게 장지연 감독과 최이소 작가는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통해 입봉한다.

장지연 감독은 “최이소 작가와 동갑이다. 친구라면 친구다. 인생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해서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인 어머니와 딸로서의 고민과 삶, 30대로서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복귀작으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택한 남지현은 “일단 모녀 이야기다 보니까 정말 하고 싶었다. 엄마와 딸 사이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미워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않나.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는 게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었다”며 “엄마와 딸 사이는 친구 같았다가 어쩔 때는 부모와 자식 사이였다가 하지 않나. 관계가 확확 변하는데 작품 속에도 그런 부분이 많았다. 죽을 듯 싸우다가도 다음날 마주 앉아 있는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아 좋았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지영은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 유쾌하게 읽었다. 순식간이더라. 경혜라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영화 ‘범죄의 여왕’ 이후 이런 캐릭터 연기는 오랜만이다. 평소 남지현 배우는 너무 애정하는데, 출연한다고 하더라. 남지현이 내 딸이면 ‘콜’이라고 생각했다. 장지연 감독도 너무 호탕하게 웃더라. 현장이 기대됐다. 그래서 흔쾌히 출연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남지현과 박지영을 캐스팅하게 됐을까. 장지연 감독은 “경혜 캐릭터는 처음부터 박지영 선배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OK’ 답이 와서 너무 기뻤다. 남지현 배우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섭외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괜히 설레발이 될 것 같았다. 기대하다 일을 그를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캐스팅 자체가 운으로 좌우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남지현 배우가 한다더라. 인생 운을 다 쓴 기분이다. 그만큼 두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런 장지연 감독에 대해 두 배우도 극찬을 쏟아냈다. 입봉하는 감독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결단력을 발견했다고. 박지영은 “처음 만났을 때 호탕한 웃음만큼이나 결단력이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앞으로 갈 것은 가더라. 결단력에 반했다. 리액션도 좋다. 명쾌하더라. 현장에서 너무 사랑스럽더라”라고 장지연 감독을 극찬했다. 남지현은 “박지영 선배님 말씀에 공감한다. 대화가 잘되는 분이더라. 현장에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었다. 여태 연출자 중에 가장 또래다. 세대 대통합 같았다. 재미있게 찍었다.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장지연 감독 매력을 알렸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모녀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 이야기를 담는다.

남지현은 “수지라는 캐릭터는 ‘풍요 속의 빈곤’ 같다. 20대 중후반인데 어른들이 보면 잘 갖춰져 있는 세대지만, 무엇인가 잃어버리고 있는 세대다. 수지가 그런 캐릭터다. 배고프게 자라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었다. 사회에 맞춰 살아가다 보니 기준을 잃고 방황하는 세대다. 방황하는 이 시대 청춘이다. 곁에서 친구들을 지켜봤기에, 청춘들 고통이 얼마나 큰 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엄마와 여행을 떠나 의외의 곳에서 인생을 찾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경혜는 열정 그 자체다. 열심히 살았다. 딸이 공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한 세대다. 그런데 딸과 여행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이 세대의 고민을 알아간다. 딸을 통해 진정한 엄마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내 나이에 딱 맞는 캐릭터라 애정이 간다. 그리고 이 작품을 하면서 자녀가 아닌 내 엄마를 떠올리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가족이기에 서로를 잘 알 것 같지만, 실상은 단절된 관계. 그 모순된 관계 개선 여행기가 펼쳐진다. 예상에서 벗어나는, 자꾸 경로를 이탈하는 우리 인생처럼, 모녀 관계도 제 경롤를 찾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딸과 엄마만 공감하는 것이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15, 16일 양일간 밤 9시 방송된다.

한편 드라마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2017년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한여름의 추억’, ‘탁구공’, ‘루왁인간’, ‘안녕 드라큘라’, ‘행복의 진수’ 등을 선보였고, 이번에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를 내놓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