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의료진들, 백신 맞고 고열에 울면서 퇴근.. 정부가 휴가 보장해야"
- 백신 접종 이후 발열·오한·두통·근육통 증상 많아
- 단체협약 여부·병원 상황에 따라 병가 여부 달라
- 고열·근육통에도 병가 거절당하고 울면서 퇴근하기도
- 대체 인력 부족으로 아파도 쉽게 병가 쓸 수 없어
- 접종 확대 시 응급실 마비 우려, 정부 가이드라인 시급 이향춘>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향춘 민주노총 공공 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본부장
☏ 진행자 >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1차 접종대상자의 약 70% 이상이 접종을 끝낸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접종은 주로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접종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후기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 백신접종 이후 적어도 하루 이틀은 쉴 수 있는 병가제도가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주장을 한 곳 가운데 한 곳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본부입니다. 이 본부에 이향춘 본부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향춘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일단 주요 증상이 어떤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 이향춘 > 주로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고 있고요. 타이레놀 먹어도 39도 이상 열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메스껍거나 피로감 있거나 아니면 접종한 부위에 통증 있거나 구토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 진행자 > 한 의료인이 접종 후에 체온이 39도 이상 올라갔다고 쉬어야 되는데 쉬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내용을 저희도 며칠 전에 한 번 전해드린 바가 있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꽤 되는 거예요?
☏ 이향춘 > 예, 꽤 되죠. 왜 그러냐하면 주변에서, 저는 아직 접종을 안 했고 주변에 접종한 사람들 보면 이런 증상 호소하는 분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 진행자 > 그래요. 고열이 나고.
☏ 이향춘 > 예.
☏ 진행자 > 39도 이렇게 올라간다면 일하기 힘든 거라고 봐야 되는 거잖아요.
☏ 이향춘 > 많이 일하기가 힘들죠.
☏ 진행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지금 현장 상황이라는 건가요?
☏ 이향춘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고열이 나타나는 증상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이런 거 가리지 않고 모든 백신에서 다 드러나는 겁니까? 아니면 특정 백신에서 나타나는 겁니까?
☏ 이향춘 > 화이자 같은 경우 1차 접종 때 약하게 두통 정도 호소하는 분들이 있었고 3주 후에는 2차 접종할 때는 두통이나 고열이나 근육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경우 1차 접종하고 38도 이상 고열이 있거나 근육통 빈도가 20, 30% 정도 나타난다고 대한의사협회 대책본부 전문위원회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 진행자 > 그러면 지침 있을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접종 후에 고열이나 근육통 등 증상 생기면 이렇게 하라 지침이 있었을 것 아닙니까?
☏ 이향춘 > 병원마다 조금씩 대응이 다르긴 한데요. A 병원 같은 경우 38.5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근육통이 있거나 근육통이 심한 증상이 있어서 도저히 업무를 하기 힘든 경우 감염 내과나 응급실 진료를 받아서 진단서를 첨부하면 공가로 인정해주는 곳이 있고요. 또 부서장이 판단을 해서 공가를 주거나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서 휴무로 바꾸는 곳이 있기도 하고 B병원 같은 경우 3일 72시간 이내에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 증상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겠다, 그리고 직무제한도 하지 않겠다, 아예 병원이 공지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 기존에 단체협약으로 병가제도가 마련돼 있는 사업장들 경우에 병원 측에서 먼저 직원들한테 병가를 받으라고 안내하지 않아서 노동조합이 나서서 병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병원 측에는 최소한도 유급병가는 줘야 되지 않겠냐, 요구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럼 병가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사례도 접수된 게 있습니까? 본부로.
☏ 이향춘 > 그렇죠. 거부당한 사례가 있죠.
☏ 진행자 > 예를 들면 어떤 경우가 있었어요?
☏ 이향춘 > 백신접종 받고 밤부터 고열 나고 근육통 때문에 도저히 병원에 출근할 수 없어서 병가요청을 했더니 부서장이 그럼 하루 쉬라, 이렇게 답변을 받아서 쉬었는데 다음 날 출근했더니 병가가 반려가 됐어요. 연차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거죠. 이유는 분명히 그 병원도 단체협약상 2일까지 진단서 없이 병가가 가능한 조항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어떤 대처를 내놓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병가를 반려한 거고요.
또 다른 경우에는 야간 근무를 해야 되는데 너무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서 병가 요청을 했더니 알겠다 그렇게 하더니 바로 또 병가를 줄 수 없으니까 반려하겠다고 얘기하고 와서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항의했더니 그제서야 병가를 인정 받아서 업무를 안 할 수 있었고요.
또 어떤 병원은 대체 인력도 없고 이런 상태에서 근무하다가 고열 나고 오한이 너무 심해서 결국 근무하다가 울면서 집에 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병원은 혈압도 올라가고 코피가 나서 침대에 누워서 상태까지 관찰한 직원이 있었는데 대체자가 없다는 이유로 다음 날 바로 출근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이렇게 병가를 제대로 못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인력 부족 이런 문제가 깔려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이향춘 > 네, 맞아요. 평상시에도 원래 병원 인력이 넉넉하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내가 쉬게 되면 그 업무를 다른 동료들이 부가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노동강도가 높은 상황인데 이런 상황들이 당사자 본인에게 압박으로 오기도 하고 아팠을 때 마음 놓고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대체인력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불려나가서 일하게 되면 그 동료들한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냥 눈치 보면서 안 쓰게 되는 게 많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아무리 인력이 부족해도 열이 그렇게 나고 아픈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일반병원보다 요양시설 경우 더 심하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 이향춘 > 예, 요양시설도 기본적으로 요양보호사들 인력이 부족합니다. 대체 인력이 있을 정도의 여유 인력이 없기 때문에 백신접종 후에 나타난 증상 때문에 근무를 하지 못하게 되면 시설이나 요양병원 차원에서 조치가 있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휴무로 쉬고 있는 다른 동료한테 전화해서 나 대신 근무를 하게 해 달라 이렇게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거든요. 특히 요양보호사 같은 경우 하루에 12시간 또는 24시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몸 상태로 어르신들을 돌보는데 매우 어려움이 많이 있어요.
☏ 진행자 > 그렇죠. 지금 본부장님께서 단체협약이나 노사관계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노조가 없는 병원도 있을 거고요. 이건 정부 차원에서 뭔가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 이향춘 > 그렇죠. 사실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그나마 단체협약이나 이런 걸로 보장돼 있는데 그렇지 못한 곳이 많이 있거든요. 정부도 이번에 백신 접종 이후에 여러 가지 증상들로 인해서 근무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나 봐요. 지난 3월 11일 날 정부가 백신접종자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발표를 하긴 했거든요.
☏ 진행자 > 검토중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까?
☏ 이향춘 > 백신 접종 이후에 발열이나 근육통 때문에 너무 심하다 이런 이상 증상 신고 건수가 7000건에 달하고 그래서 지자체나 의료계에서 내놓은 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들이 많이 있거든요.
☏ 진행자 > 이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게 조만간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일반 국민도 직장들도 상당히 많은데 고열과 근육통이라고 하는 게 의료인과 일반국민 따로 나타나는 증상도 아닐 것 아니에요.
☏ 이향춘 > 그렇죠.
☏ 진행자 > 이렇게 되면 현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맞을 것 같은데.
☏ 이향춘 > 맞아요. 저도 기사를 통해서 봤는데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님도 여러 가지 제안을 하셨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접종 후에 발열 등 몸살 증상이 있으면 어느 정도 빈도로 얼마나 유지가 되는지 정보를 줘야 된다. 그리고 접종 후에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무작정 응급실로 찾아가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적어도 어느 정도 집에서 쉬면 해결된다, 이 정도 알려줘야 되지 않겠느냐
☏ 진행자 > 그런 것도 필요하죠.
☏ 이향춘 > 그래서 하루이틀 정도 휴가를 제도화 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 진행자 > 혹시 외국은 어떻게 되는지 조사하셨어요?
☏ 이향춘 > 외국은 워낙 병가나 이런 것 자체에 우리나라처럼 못 주거나 그런 건 없고 아예 아프면 내가 오늘 못 나온다 그러면 대체할 인력이 바로 바로 부를 수 있는 그런 제도들이 있기도 하거든요.
☏ 진행자 > 의료기관 같은 경우는.
☏ 이향춘 > 예.
☏ 진행자 > 정말로 몸이 안 좋으면 그냥 통보를 하면 그냥 알아서 쉴 수 있고 대체인력은 투입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얘기잖아요.
☏ 이향춘 > 예, 그렇죠.
☏ 진행자 > 우리나라 같은 경우 백신접종 전에도 계속 나왔던 이야기가 인력이 태부족이다 이런 얘기는 계속 나왔던 거잖아요.
☏ 이향춘 > 네, 맞아요. 평상시에도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 저 같은 경우도 너무 아팠는데 링거를 맞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거든요. 3월 말부터 6월까지 공급되는 백신이 80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의료인도 이런 접종시기에 아파서 응급실을 찾아가거나 휴가를 받게 되는데 만약에 일반인들은 그런 증상에 대해서 호소하는 게 훨씬 많이 있기 때문에 응급실이 마비될 수 있다. 예방접종 부작용 호소하는 환자들 때문에, 이렇게 예측하는 교수님들도 있어서 실제로 이후에 이런 유급휴가제도나 이런 것들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는데 증상은 보통 지속기간이 어느 정도 되는 걸로 나오고 있어요?
☏ 이향춘 > 백신 접종하면 그 다음 날 이가 달달 떨릴 정도로 오한이 심하고 타이레놀 먹어도 열이 굉장히 오르고 근육통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적어도 백신 접종 다음 날은 엄청 심하거든요. 그러다가 서서히 나아지고 그 다음 날까지도 아프긴 하는데 적어도 하루이틀 정도 많이 아픈 것 같아요.
☏ 진행자 > 이러면 정부 차원에서 두 가지가 필수겠네요. 접종 후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 좀 더 소상하게 국민들한테 알려주는 작업이 있어야 될 것 같고, 그래야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몸이 아플 때 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줘야 된다 이런 두 가지 과제가 도출되는 것 같네요.
☏ 이향춘 > 맞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향춘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이향춘 본부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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