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사에 앞서 기자의 게임 취향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FPS게임 ‘오버워치’와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처클피시의 ‘스타듀밸리’, 네오게임즈의 ‘레알팜’ 등이며 RPG(역할수행게임)류를 싫어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고 엑스노아가 개발한 스타일링 게임 ‘앨리스클로젯’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옷입히기 게임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표현해내려는 인간의 잠재된 욕구 탓일까. 세대마다 형태는 달라도 아바타에 옷을 입히는 놀이는 늘 존재했다. 기자의 유년시절도 본인의 옷장은 비었어도 비닐 파일로 만든 아바타의 옷장은 늘 코 묻은 돈을 주고 산 스티커 옷으로 꽉 차 있었다.
이 같은 옷입히기 놀이가 최근엔 RPG나 FPS 같이 모바일게임의 한 종류로 자리잡았다.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가 대표적이다. 다만 ‘샤이닝니키’가 출시 일주일 만에 돌연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많은 스타일링 게임 러버(Lover)들은 갈 길을 잃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고 엑스노아가 개발한 스타일링 게임 ‘앨리스클로젯’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앨리스클로젯은 이른바 ‘샤난민’(샤이닝니키+난민)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플레이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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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의상샵’ 등 콘텐츠로 차별화… 과금 요소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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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클로젯은 어느 날 시공을 초월한 세계 ‘원더랜드’에 떨어진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선택받은 자’라는 설정의 유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집에 돌아갈 열쇠를 쥔 정령 ‘앨리스’를 육성하게 된다.
게임 시작에 앞서 순정만화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작화가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달빛천사’로 유명한 만화가 타네무라 아리나의 캐릭터 원안을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게임을 하면서 ‘달빛천사’을 보며 웃고 울었던 기억이 재소환될 만큼 앨리스는 달빛천사의 주인공 ‘루나’(풀문)를 쏙 빼닮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앨리스클로젯'은 코디 대결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스타일링 게임과 차별화된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게임의 큰 틀은 지금까지의 스타일링 게임과 유사하다. 유저는 총 8장으로 구성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앨리스와 ‘클로지’로 불리는 코디 대결을 벌이게 된다. ‘활동적이면서 기품 있는 코디’ ‘사랑스럽고 편안한 코디’ 등 주어진 테마에 맞춰 헤어·의상·액세서리 등을 착용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유저가 이긴다. 대결은 ▲활발 ▲큐티 ▲심플 등 다양한 요소로 평가된다. 코디에 자신이 없어도 ‘코디 힌트’와 ‘참고 코디’ 등을 볼 수 있어 게임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코디 대결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스타일링 게임과 차별화된다. 우선 스타일링 게임답게 의상을 직접 제작하고 수집해 ▲코스튬 ▲컨트리 ▲레트로 등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다. 1부 2장 5화를 클리어하고 나면 수집한 의상으로 패션쇼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게임 캐릭터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나만의 의상샵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게를 찾아온 고객의 의상을 제작해주고 골드를 벌 수 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쇼윈도를 장식한다거나 단골이 생기면 의상을 선물받는 등 깨알 요소가 재미를 더한다. 유저들 간 의상샵 매출 랭킹은 경쟁심을 부추긴다.
1부 2장 5화를 클리어하고 나면 수집한 의상으로 패션쇼도 진행할 수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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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위에 샌들? ‘NO’… 유저 자유도 높은 스타일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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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 게임의 재미 요소는 유저의 코디 자유도가 얼마나 존중되는지에 달렸다. 통상 스타일링 게임은 객관적으로 코디가 완벽한 지보다는 테마에 맞는 아이템을 얼마나 겹겹이 입혔냐에 따라 높은 점수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 탓에 기존 스타일링 게임 유저는 양말 위에 샌들을 신기거나 트레이닝복에 레이스 장갑을 끼워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앨리스클로젯’의 경우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자유도 높은 코디가 가능하다. 10화까지 이어지는 튜토리얼에선 겨우 몇 벌의 주어진 옷으로 ‘참고 코디’만 따르게 돼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게임 초반만 견딘다면 의상을 수집해나가며 테마에 맞춰 다양한 코디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에 핵심이 되는 의상은 의상샵에서 구매하거나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스페셜 의상의 경우 주로 게임 내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통해 뽑을 수 있는데 현재 다양한 출시 이벤트로 다이아가 풍부하게 제공돼 당장엔 과금 요소가 많지 않다.
게임 캐릭터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게임 진행에 있어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다. 앨리스를 꾸미고 육성하는 게임이지만 육성게임의 요소는 많지 않다. 앨리스에 간식을 주고 심부름을 보내 경험치를 올리는 정도가 전부다.
초호화 캐스팅이 무색한 부실한 더빙도 의아함을 자아낸다. 당초 ‘앨리스클로젯’ 측은 이용신·김현욱·김영선 등 국내 유명 성우를 대거 캐스팅했다고 밝혔지만 스토리는 대부분 더빙 없는 자막으로만 진행된다. 이용신 성우가 맡은 캐릭터로 알려진 ‘레티시아’는 “안녕하세요” “정말이지” 등 인사말과 감탄사를 제외하면 별다른 대사가 없다. 다만 이 같은 부분들은 아직 출시 초반인 만큼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앨리스클로젯’이 그동안 샤이닝니키를 대체할 스타일링 게임의 등장을 기다렸던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상륙한 ‘앨리스클로젯’ 현지화 과정은… 카카오게임즈의 말 말 말 Q1. ‘앨리스클로젯’ 유저 입장에서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은? A: ‘앨리스클로젯’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와 콘셉트에 맞는 의상 아이템 수집과 제작이 필요하다. 게임 내 ‘원더랜드’라는 판타지 세계관 안에서 다양한 의상 아이템을 수집·제작하고 총 4명의 ‘앨리스’(소녀형 3종·소년형 1종)을 코디하면서 성장시킬 수 있다. 또 주제에 맞춰 나만의 코디를 자랑할 수 있는 ‘패션쇼’ 콘텐츠는 기존 스타일링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Q2. ‘앨리스클로젯’ 현지화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췄는가? A: 국내 현지화 서비스를 위해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특별 의상인 한복 제작과 국내 성우 녹음이다. 한복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면서도 게임 내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으로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저들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고려·삼국시대의 전통 한복도 만나볼 수 있다. 또 현지화를 위해 캐릭터에 어울리는 음색의 국내 성우 캐스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