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왕따·이생망'..늘어나는 남조선 잡탕말·비속어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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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 기풍을 강조하는 북한이 "남조선의 (언어) 실태는 우리 겨레의 우려를 자아낸다"라고 밝혔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3일자 '늘어나는 잡탕말, 사라지는 민족어'라는 기사에서 "민족을 특징짓는 우리 말이 배척당하고 사멸된다는 것은 자기의 민족성을 스스로 버리는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외국말, 잡탕말과 사라지는 민족어, 남조선의 실태는 우리 겨레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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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부 사상 유입 막기위해 '문명한' 언어생활 강조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 기풍을 강조하는 북한이 "남조선의 (언어) 실태는 우리 겨레의 우려를 자아낸다"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난하는 동시에 내부 단속을 꾀하는 모습이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3일자 '늘어나는 잡탕말, 사라지는 민족어'라는 기사에서 "민족을 특징짓는 우리 말이 배척당하고 사멸된다는 것은 자기의 민족성을 스스로 버리는 자살행위와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매체는 "일제의 악랄한 민족성 말살책동 속에서도 지켜낸 우리의 언어가 지금 남조선에서는 자기의 생명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많은 상점과 식당 간판, 회사 이름, 공공기관 명판이 외래어로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라다이스 시티호텔' '글래드 호텔' '올리브 마켓' '뺑드빱바'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은 ''TK', 부산·경남 지역은 'PK'라는 영어 약자를 쓰는 등 고유 명사도 외래어에 자리를 내주고, 또 "외래어가 판을 치는 속에 '왕따', '대박' '싱글족'(홀로 사는 사람), '푸어족'(가난한 사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과 같은 잡탕말과 비속어들이 신조어로 범람하여 남조선 주민들 속에 전파되고 텔레비전으로도 공공연히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보고 듣는 것이 이런 외래어, 잡탕말이니 남조선 주민들과 아이들까지도 외래어를 모르고 신조어를 모르면 축에 끼지 못하고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에서도 '통역이 필요할 지경이다. 말을 하는 것인지 욕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라는 개탄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외국말, 잡탕말과 사라지는 민족어, 남조선의 실태는 우리 겨레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고상하고 문명한 언어생활 기풍이 건전한 사회발전의 추동력이라고 보고, 언어를 통한 불건전한 사상 문화나 생활 양식 침투를 경계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연일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이 집중적으로 구현된' 평양문화어를 적극 사용하라고 독려한다. 작년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한국식 어투의 말과 글, 한국식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행위까지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북한의 움직임은 특히 젊은 층의 사상 이완 현상을 막고 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정적인 보도를 통해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한국에 대한 인식을 낮춤으로써 주민들의 관심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한에서는 아동 학대, 노인 학대 행위가 성행하고 여성들은 비참한 실태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다수 전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도 부족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도 높다고 비난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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