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K' CP "비→BTS, 207명 만남 예상못해..김민기 기억남아"[EN:인터뷰②]


[뉴스엔 석재현 기자]
(인터뷰①에 계속)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는 2019년 3월 1일 가수 비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까지 2년 여간 총 207명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비를 만날 때만 하더라도 김영욱 CP는 207명과 인터뷰하게 줄 전혀 예상 못했다고. 그는 "어떤 이들은 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주제에 걸쳐 증언하기도 했다"며 "인터뷰 중 '나한테만 들을 게 아니라 이 사람에게도 물어봐야 한다'고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추천받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하다 보니 엄청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아카이브K' 증언에 참여한 인물들 중 김영욱 CP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람은 대학로 학전 소극장을 설립한 가수 김민기. 김 CP는 "첫 인터뷰 때 소주를 사주셨다. 꿈같은 순간이었고 한국 대중문화사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천재이지 않냐. 그분과 대작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아카이브K'를 통해 만나지 못해 아쉬웠단 인물도 언급했다. 바로 故 신해철. 김영욱 CP는 "팬으로서 좋아했던 분이었다. 그분의 무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이야기했다.
7개 주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회차는 90년대 댄스와 이태원 문나이트클럽. 실제 댄스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힌 김 CP는 "3회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 댄스 음악이 상업적 음악이라며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대열에서 제외됐다. 이를 한 번쯤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댄스 음악은 당시 한국 분위기와 많이 닮아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들의 노력 모두 전설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소개 수준에서 그쳤다. 이들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점에서 재밌게 방송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카이브K'을 향한 아쉬운 점도 있었다. 10회 동안 수많은 대중음악 종사자들이 자리를 빛냈지만 일부 전설들이 출연하지 못하거나 방송 분량이 제한된 것. 1, 2회에 방영된 발라드 편에선 신승훈이 짧게 나와 아쉬웠다는 일부 반응이 있었다. 김영욱 CP는 "당시 출연하기 힘들 만큼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불발됐다. 그러나 발라드에서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 자료화면 등으로 대체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이 가수는 왜 나오지 않았냐'는 반응도 봤다. 그러나 '아카이브K'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분량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대중음악사에 대해 충분히 증언해줄 수 있는 분들로 간추렸고, 그들로부터 들어야 할 증언은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3월 14일 '바다를 건넌 K-Pop' 2편으로 '아카이브K'는 10부작으로 종영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즌2 제작을 갈망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김영욱 CP는 "시즌 2 제작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만약 시즌 2를 하게 되면 대중음악사에 대한 공부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하고 싶은 건 여전히 많다. 예를 들어 '노래 잘한다'는 기준이 시대별로 다르다. 1980년대엔 이선희였다면 2010년 이후론 아이유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또 오디션 역사도 재밌을 것 같다. 거슬러 올라가 미8군 시절부터 최근 종영한 JTBC '싱어게인'까지 과정을 풀어보고 싶다. 또 트로트, 한국 록, 포크 등 아직 안 한 게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영욱 CP는 '아카이브K'가 시청자들이 음악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학교서 세계사를 배우지 않는다면, 해외여행을 하더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리조트나 휴양지가 전부일 겁니다. 배낭여행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역사나 배경지식을 조금이라도 알면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듯이, 음악도 그런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아카이브K'를 맡았고요. 이런 백그라운드가 있고, 보이지 않은 노력들로 이 노래가 나와 현재 여기까지 이어졌다는 걸 안다면 문화생활을 하는 데 있어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런 관점들이 생기는데 '아카이브K'가 조금이라도 공헌했으면 좋겠어요." (사진=SBS)
뉴스엔 석재현 jhyun@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화정 “재건축 소문 믿고 주택 구매한 지인, 30년 넘게 기다리는 중”(최파타)
- 이상아, 자갈 1톤 투입 단독주택 전경 공개 “한층 넓어져”[SNS★컷]
- 김혜정 황토찜질방 있는 산속 자연인 집 공개, 개조한 캠핑카까지(퍼펙트)
- 비, 자택 1층 체력단련실 최초 공개…벽면 대형 TV→주류·트로피 진열장까지(전참시)
- 이 여배우 거짓말도 펜트하우스급 “내 앞에서 **하다 걸려 잘린 애”[여의도 휴지통]
- 송도 만수르 하우스 65억, 한달 난방비만 3백만원 ‘충격’ (판타집) [어제TV]
- 강남, ♥이상화 위한 5층 건물 신혼집…복층 구조+잔디 테라스→골드 화장실
- 美 LA댁 박은지, 수영장 딸린 美저택…유럽산 럭셔리 조명→커스텀 명품백 옷장
- 며느리에게 용돈 요구해 남편과 ‘첫사랑’ 전여친 살림 차려준 시부 황당(썰바이벌)
- “시모만 5명” 며느리 불륜비서 삼은 건물주 시부 ‘충격’ (썰바이벌) [어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