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김상식號 '연착륙'.. 양강구도 '이상무'

울산, 개막 3연승.. 4경기 무패
전북, 3승1무.. '화공' 위력 발휘
불꽃 튀는 우승 레이스 펼칠 듯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새 감독 체제에서 초반부터 순항하며 양강 구도를 다시 형성했다. 사진은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왼쪽)과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K리그에서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모습. 뉴스1·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프로축구 K리그1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압도적인 ‘양강’으로 군림했다. 2021시즌도 이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변함없었다. 여전히 두 팀이 적극적 투자로 가장 좋은 선수단을 꾸렸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초반은 다소 부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K리그 사령탑 경험이 없는 울산 홍명보, 전북 김상식 감독이 나란히 지휘봉을 잡은 데다 선수단 면면도 상당 부분 바뀌었기 때문이다. 울산은 세대교체를 선언한 홍 감독의 의중에 따라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를 비롯한 베테랑들을 떠나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전북도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동국이 은퇴하고, 외국인 라인업을 비롯한 전력의 핵심을 일신했다. 더 나아지기 위한 행보였지만 적어도 연착륙 때까지는 시행착오가 예상됐다.

그러나 걱정이 필요 없었다. 두 팀 모두 압도적 전력을 보여주며 4라운드 만에 양강 체제를 완전히 구축한 것. 이 중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강원, 광주, 인천을 완파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13일 라이벌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1-1로 비겨 연승은 끊겼지만 시즌 4경기 무패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10득점 2실점으로 골득실이 +8에 이르는 등 공격의 파괴력과 수비의 안정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서 영입한 이동준이 이끄는 공격진과 골키퍼 조현우 중심의 수비가 모두 제 몫을 해주며 걱정했던 초반 시행착오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은 첫 두 경기에서 경기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1승1무로 결과는 확실히 챙겼다. 여기에 9일 강원과의 3라운드와 13일 광주와의 4라운드에서 모두 멀티골로 승리하는 등 울산과 함께 3승1무로 성적의 균형을 맞췄다. 골득실도 +5로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데다 특히 김 감독이 강조했던 ‘화공(화끈한 공격축구)’이 점점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감이 점점 커진다.

물론,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전통 강호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했던 초반 혼란이 두 팀 모두 거의 없었던 만큼 올 시즌도 현대가의 우승 레이스를 중심으로 리그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