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료들과 속 깊은 이야기, 빅리그선 갖지 못한 행복"
[경향신문]
“구단 버스, MLB보다 더 좋아”
‘스타다운’ 타구 질·훈련 태도
당당한 의견 표명, 안팎 ‘호평’
삼성과 주중 경기 첫선 보일 듯
추신수(39·SSG·사진)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랜더스 팀 훈련에 합류했다. 추신수는 20년 만의 한국야구에 놀라고 있고, SSG 구단 역시 16시즌 베테랑 메이저리거에 매일 놀라고 있는 중이다.
추신수는 11일 자가격리가 끝난 뒤 SSG 구단에 합류했다. 12일 하루 휴식한 뒤 13일 SSG와 KT의 연습경기에 앞서 팀 훈련을 함께했다. 잠시 동안의 대표팀 훈련을 빼면 2001년 시애틀 입단 뒤 20년 만에 한국에서 치르는 단체 훈련이다.
추신수는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버스’와 ‘한국 훈련’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오늘 처음으로 구단 버스를 타 봤다. SSG 버스가 미국 메이저리거 시절 이용했던 것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았다”고 감탄했다. 메이저리그가 원정 경기 이동 때 비행기를 타는 것과 달리 KBO리그는 대부분 버스로 이동한다. 좌석 간격을 넓히고 각종 편의 시설을 부착했다.
한국어로 하는 훈련에서도 감격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는 훈련 때 속깊은 말을 할 수 없었다. (영어가 익숙해졌어도) 그런 점은 포기하고 살았다”며 “동료들과 한국 말로 대화하고 속깊은 말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놀라기는 SSG 구단도 마찬가지다.
빅리그에서 16시즌을 뛴 베테랑 추신수의 팀 합류에 구단 전체가 들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추신수의 행동 하나하나가 팀 전체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김강민은 타격훈련 때 추신수의 타구를 보고 “뻗어나가는 타구 질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훈련 태도 역시 남다르다. 13일 훈련 때는 타격 훈련과 컨디셔닝 훈련 세션이 모두 끝난 뒤 “훈련 합류가 늦었다. 팀 동료들의 컨디션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야 한다”며 타격 훈련 ‘나머지 공부’를 자청했다.
추신수의 ‘당당함’도 구단을 놀라게 했다. 추신수는 팀 합류 기자회견 때 “이기러 왔다”고 선언했고 첫 연습 기자회견 때는 “버스 이동 때 다들 휴대전화만 보고 있더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안팎에서 메이저리거다운 당당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는 곳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점도 SSG 구단이 새삼 놀라는 점이다.
추신수의 실전 데뷔는 16~17일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신수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삼성과의 2연전 때 두 번 정도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리듬감을 위해서라도 투수들의 공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SSG 김원형 감독은 “너무 급하게 서두르다 그르치면 안 된다”면서도 “일단 16일 훈련 장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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