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대 팔리면 한 대는 '제네시스'
지난해 SUV 라인업 구축 '동력'
미국서도 지난달에만 51% 늘어
[경향신문]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6대 중 1대가 제네시스일 정도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어 앞으로 제네시스가 현대차를 먹여살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1∼2월 판매량은 1만88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급증했다. 이는 올해 현대차가 판매한 전체 판매대수 11만1603대의 16.9%,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G80이 8364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4973대, SUV GV80 3155대, G70 1298대, G90 1028대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2015년 말 제네시스를 자사 고급 브랜드로 변경하면서 제네시스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고 플래그십 세단 EQ900 모델명을 제네시스 G90로 바꿨다.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6년 6만6278대가 팔리면서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10.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8.2%, 2018년 8.5%, 2019년 7.7% 등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10% 벽을 좀처럼 깨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제네시스 라인업에는 SUV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가 등장하면서 제네시스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GV80는 출시 첫날 1만5000대가 계약되면서 지난해 모두 3만4217대가 판매됐다. 세단인 G80도 그동안 국내 세단에서 볼 수 없던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 전 2만2000대가 계약됐고, 지난해에는 5만6150대가 팔렸다.
GV80과 G80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는 10만8384대를 기록,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8%까지 뛰어올랐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에서 2402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4%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 있는 외형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차 격에 맞는 동력성능이 제네시스 판매를 늘린 핵심 3요소”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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