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더 뒤처지는데..반전 없는 '단일화 효과' 고민
박영선 "투기 전수조사를"
'LH 악재' 뒤집기엔 역부족
[경향신문]
범여권 단일화가 순항하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단일화 효과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경선룰 등을 둘러싼 ‘기싸움’ 없이 15일 한 차례 토론회를 더 거쳐 오는 17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단일화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가 부각되지 못하는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의 파장이 커지면서 단일화 이벤트로는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단일화는 표면적으로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선 여권 내 ‘대세론’을 구축한 박 후보가 본선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민주당 표정은 밝지 않다. 토론회를 통해 박 후보는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어적 이미지만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안마다 박 후보를 향해 거침없이 날을 세우는데도 방어적 태도만 보였다는 점에서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첫 TV토론회 당시 박 후보의 LH 사태 특검 수사 제안에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이라고 응수했고, ‘21분 도시’ 공약에는 “내 학생이면 F학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라고 언급한 점을 두고도 “(민주당원으로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며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적극적 반박 대신 “좀 많이 나가신 것 같다”고만 답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LH 사태가 터지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에게 밀리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2일 ‘LH 특검’을 요구한 데 이어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역 및 대규모 택지개발 예정지역 내 토지 소유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당과 정부에 요청한다”며 “불법 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당과 정부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 집안으로 인식되는 범여권 단일화만으로는 LH 사태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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