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 · 복구 되풀이..세금 먹는 해안 탐방로

조재근 기자 2021. 3.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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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바닷가에 조성된 탐방로 곳곳이 태풍이나 파도에 망가지고 있습니다. 길 만드는데 수십억 들어갔고 복구하는데 또 억대의 세금이 필요하죠. 처음부터 잘 만들 순 없었을까요.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 강릉시가 해안 절벽을 따라 4년 전 설치한 탐방로 바다부채길입니다.

70억 원을 들여 2.8㎞를 개설했는데 탐방로 중간이 끊기고 무너져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태풍으로 곳곳이 훼손됐는데 복구하는데 14억 원이 필요합니다.


제때 복구가 안 되면서 6개월 넘게 부분 폐쇄되고 있습니다.

속초의 바다향기로도 구간의 절반이 통제된 상태.

이 탐방로는 지난해 너울성 파도로 한 번 훼손됐다가 복구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또다시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아직까지 복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초시청 관계자 : 데크 부분 파손, 하부가 쓸려나가서 기초 하부 유실. 이게 단단히 지탱해 주지 못해 위험한 상태죠.]

93억 원을 들인 삼척의 촛대바위길도 2년 사이 2번이나 파손돼 복구비만 2억 원이 들었습니다.

탐방로 대부분 관광객 입맛에 맞게 바다와 맞닿은 곳에 설치하다 보니 파도와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해안 구조물에 접근하는 파도가 얼마나 큰 파도가 오는지를 사전에 충분히 조사가 이뤄져야 하죠. 수치 해석이나 수리모형 실험 등을 통해서 파도의 쳐 오름 높이 등을 사전에 (설계에 반영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잦은 너울성 파도로 탐방로 훼손은 더 심해질 상황.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업추진 단계부터 자연조건을 감안한 설계와 유지보수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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