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바꿔치기 공범 있었나.. '구미 여아' 친부가 열쇠

배소영 2021. 3.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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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망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 출산이 가까워지자 다른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이를 버려둔 채 떠났다.

석씨의 남편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가 임신은 물론 출산을 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에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영상에 숨진 아이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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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방치 사망' 꼬리 무는 의혹
외조부 "아내 임신·출산 몰랐다"
警, 산파 수소문.. 프로파일러 투입
딸이 낳은 아기 행방도 계속 미궁
13일 유튜브에 공개된 경북 구미 빌라에서 숨진 세살배기 여아의 생전 모습. 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망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전문가인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진실규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은 숨진 아기의 친모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외할머니 석모(48)씨로 밝혀지면서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경찰이 밝혀야 할 의문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외할머니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를 어떻게 바꿔치기했는지와 딸이 출산한 아이는 어디에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또 석씨의 임신과 출산을 어떻게 가족에게 숨겼냐 하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 출산이 가까워지자 다른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이를 버려둔 채 떠났다. 방치된 아이는 굶어 죽은 상태로 지난달 10일 발견됐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엄마가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인 석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구속된 석씨는 여전히 숨진 여아는 딸이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해 그 사실을 가족에게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한 딸이 몸조리를 위해 친정에 오자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을 찾는 것이 시급한 숙제다. 김씨는 2018년 3월8일 구미 인의동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기록이 있다. 반면 석씨는 구미에서 출산한 기록이 없다. 경찰은 석씨가 딸이 낳은 아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는 것이 사건 해결을 위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석씨의 남편은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변의 다른 남성 2명도 DNA 대조 결과 불일치 판정이 났다. 출산한 석씨가 혼자서 딸의 아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작아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큰 상태다. 경찰은 아이의 친부가 공범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석씨의 임신과 출산 과정도 의문투성이다. 임신으로 배가 불러왔을 텐데 가족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석씨의 남편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가 임신은 물론 출산을 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에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영상에 숨진 아이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라진 김씨의 딸을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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