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업종 찾아야 수익..전기차부품·한류콘텐츠 주목"

문지웅 2021. 3.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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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정체된 산업 1등 기업 보다
성장업종 작은 기업 투자를
인플레·금리상승 위험 있지만
국내증시 밸류엔 영향 적을 것
올해 종목 선별투자 쉽지 않아
변동성 적은 EMP 펀드 추천

◆ 시장 고수의 투자전략 ◆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의 그림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내기 위해서는 '위닝 인더스트리(주도 업종)'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펀드매니저다. 피터 린치와 앤서니 볼턴 같은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를 한국에서 찾는다면 김 대표를 빼곤 설명할 수 없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미래에셋에서 디스커버리 펀드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피델리티에서는 수조 원 규모의 피델리티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우선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 정부의 완화적 재정·통화정책과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근본적 위협인 개별기업의 '파산 위험'을 크게 줄여줘 세계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원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초 320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3000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처럼 주도 업종과 기업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개별 주식 투자나 압축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ADR(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비율) 지표를 볼 때 하락 종목이 많은 장이 펼쳐지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 종목이 많은 상황에서 좋은 주식을 선별해 수익을 낼 확률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뜻"이라며 "올해와 같은 장에서는 변동성이 낮고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금리 상승 등 거시 변수에 대해 김 대표는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유동성 축소 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맞는다"면서도 "이런 변수는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서 발생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그랬다. 그리스 국가 부도 사태로 촉발된 남유럽 재정 위기도 비슷하다. 코로나19 위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공매도 등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위험으로 속도 조정은 있겠지만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처럼 어려운 장에서는 시장을 이긴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기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럼에도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투자를 하겠다는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주도 업종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년 50%씩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작은 기업이 성장이 정체된 산업에서 1등을 하는 기업보다 낫다"며 "작년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었다면 올해는 전기차 부품 산업과 한류 콘텐츠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지금 한류의 꽃은 드라마와 만화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중 100위 안에 한국 드라마가 8편이나 포함됐다"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물론 아이치이, 유쿠 등 중국계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들의 한류 콘텐츠 수요가 계속 늘어나 위닝 인더스트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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