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이냐 헐크냐.. 웨스트우드·디섐보 2주 연속 우승 경쟁

민학수 기자 2021. 3. 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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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R서 베테랑 웨스트우드가 2타차 선두
리 웨스트우드가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약혼녀 캐디인 헬렌 스토리와 입맞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는 3라운드를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치고 캐디인 약혼녀 헬렌 스토리와 입을 맞추었다. 한때 다혈질 플레이로도 유명했던 그는 ‘필드 위의 사랑꾼’이 된 뒤로는 공이 안맞아도 씩 웃고 지나친다. 지난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타차 선두로 나섰다가 377야드 대포를 날리는 헐크로 변신한 ‘필드 위의 괴짜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에 1타차 역전패를 당했을 때다. 그는 “디샘보가 너무 잘쳐서 함께 치는 내내 즐거웠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승자를 축하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와 준우승한 리 웨스트우드가 18번홀 그린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1주일만에 ‘사랑꾼’과 ‘헐크’의 리턴 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이번 무대는 PGA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이다. 웨스트우드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2위는 이날 5타를 줄인 브라이슨 디섐보(11언더파·미국)로 웨스트우드와는 2타차이다.

웨스트우드는 공동 선두를 달리다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그린을 사방으로 둘러싼 호수가 수많은 선수들의 공을 집어 삼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악명높은’ 파3홀로 통하는 17번 홀(파3) 버디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7.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웨스트우드는 스토리와 주먹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누었다. 웨스트우드는 주로 유러피언 투어에서 뛰며 25승을 거두었다. PGA투어에서는 2승을 기록중인데 이번에 우승하면 2010년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웨스트우드는 2010년 타이거 우즈를 끌어내리고 세계 1위에도 올랐으나, “메이저 우승이 없는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꼬리표를 오래 달고 다녔다.

웨스트우드는 2015년 두 자녀를 둔 아내와 이혼했다. 연인 관계이던 스토리가 전문 캐디가 아닌데도 2018년부터 백을 맡기면서 그는 골프를 바라보는 ‘골프관'이 달라졌다. 승부에 모든 것이 걸린 듯 악착같이 달려들던 모습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여유를 가지려 했다.

그해 거짓말처럼 성적이 좋아져 4년만에 유러피언 투어에서 1승을 추가했다. 2020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신의 통산 네번째 유러피언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한때 성질을 이기지 못해 우승 기회를 제발로 걷어차곤 했던 웨스트우드는 “골프는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고 즐기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

베팅업체들은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웨스트우드와 디섐보의 우승 가능성을 같게 보고 있다. 공동 3위(10언더파)인 저스틴 토머스의 우승 확률을 세번째로 높게 본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가 공동 11위(7언더파), 이경훈이 공동 36위(2언더파), 임성재가 공동 48위(1언더파)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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