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데이의 최대 희생양 된 임성재..'어제는 웃었는데..'
[스포츠경향]
골프는 때로 종잡을 수 없다. 어제는 웃었는데 오늘은 운다. 임성재가 골프의 그 불가사의를 실감했다. 하루 전 임성재의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2라운드는 완벽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파4 15번홀부터 파4 18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후반 1번홀과 2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6개 홀 연속 버디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다. 이후 2개의 보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날만 6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선두와 3타 차여서 남은 3, 4라운드에서 선전을 이어갈 경우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좋던 흐름이 하루 만에 돌변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팅까지 모든 게 흔들렸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2라운드 286.6야드에서 302.1야드로 늘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에서 57.14%로 뚝 떨어졌다. 그린적중률도 66.67%에서 55.56%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고, 2라운드 3.031에 달할 정도로 쑥쑥 들어가던 SG 퍼팅도 -1.075로 급감했다.
모든 게 엇박자였다. 파5 2번홀에선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까지 잘 보내놓고도 어프로치샷이 짧아 버디를 놓쳤고, 파4 4번홀에선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로 순식간에 두 타를 잃었다. 파5 9번홀 버디로 샷감을 찾는 듯했지만 후반들어 상황은 더 나빠졌다. 파4 10번홀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한 타를 잃었고, 파4 12번홀에서도 퍼터로 굴린 어프로치샷이 짧아서 보기를 했다.
이날은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1, 2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았던 파3 17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그린에 떨어졌다가 서지 않고 굴러서 물에 들어갔다. 결국 더블 보기로 홀아웃하며 두 타를 더 잃었다.
77타는 지난해 10월 더 CJ컵 1라운드서 78타를 친 이후 가장 나쁜 스코어다.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위에서 공동 48위까지 추락한 임성재는 무빙데이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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