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남자골프 열기, 7년 만에 부활한 윈터투어 '후끈'
[스포츠경향]
지난 11일 완연한 봄날씨가 찾아온 전북 군산의 군산CC. 새 시즌 큰 꿈을 품고 투어 무대를 노리는 골퍼들로 활기를 띠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올해 7년 만에 윈터투어를 부활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장기화로 선수들의 해외 동계훈련이 어려워지자, 시즌 개막에 앞서 실전 감각을 회복할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 지난해 9월 KPGA 주관 대회 참가 선수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윈터투어 개최를 두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90%에 가까운 수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KPGA 코리안투어(1부)를 노리는 선수들에겐 실전 감각 회복 차원을 넘어 ‘기회’다. 5개 대회 순위마다 부여되는 ‘윈터투어 포인트’ 합산해 KPGA 프로(준회원) 상위 8명에게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아마추어 선수 상위 10명에게는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부여했다. 또 대회마다 총 상금 4000만원(우승 상금 800만원)씩을 걸었다.
봄을 시샘하는 늦겨울 날씨가 변수였다. 2013·2014년에는 따뜻한 태국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5회 대회 모두 군산CC에서 개최됐다. 1~3회 대회까지는 우려대로 추운 날씨로 인해 대회 진행에 적지 않은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참여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매 대회마다 700여 명(예선 포함)이 몰려들면서 5개 대회에 총 3818명이나 출전(아마추어 1475명)했다. 투어 시드권자들도 대거 출전했다. 야구선수에서 은퇴한 윤석민, 개그맨 변기수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시선을 끌었다. 윤석민은 3회 대회와 5회 대회에 출전했지만 본선행에 실패했다. 변기수는 5회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둘은 2021 스릭슨투어(2부) 1회 대회 예선 참가 신청(10일 기준)한 상태다.
전역 후 복귀를 준비하는 이정환(30)은 “2년간 투어를 떠나 있었던 만큼 감각이 떨어졌는데 윈터투어를 통해 ‘실전이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느꼈다. 긴장감도 되찾았다”며 “하루 빨리 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뛰고 싶다”고 했다. 이정환은 2017년 KPGA 인기상, 코리안투어 통산 2승 경력자다. 지난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규(20·CJ대한통운)도 5차 대회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KPGA 신인왕을 조준한 김민규는 “비시즌 동안 연습 라운드를 많이 했지만 대회는 긴장감이 또 다르다”고 만족해했다.
2021 KPGA 윈터투어는 12일 강윤석(35·휴셈)이 5차 대회를 우승하며 막을 내렸다. ‘윈터투어 포인트’에서도 강윤석이 누적 포인트를 1만4254점을 쌓아 포인트 1위 등극했다. 2위에는 옥태훈(23·PNS홀딩스·9826P), 3위에는 서명재(30·9374P)가 이름을 올렸다.
KPGA는 얼어붙은 필드 상황 등 변수로 경기 운영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려했던 선수 부상도 나오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대회 진행도 긍정적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코로나19에 추운 날씨 속 첫 국내대회라 힘든 점이 많았다. 하지만 군산CC가 적극적인 지원해준 덕분에 많은 선수들이 만족하는 윈터투어가 된 것 같아 긍정적”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향후 윈터투어 일정 등도 고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다음달 15일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으로 2021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군산|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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