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銀, 연 6조엔 ETF 매입 하한 없앨 듯..부양 후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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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주식시장에서 사들이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가 최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감했다.
다만 최근까지도 아메미야 마사카 일본은행 부총재는 "강력한 자산 매입을 유지함으로써 통화완화의 지속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ETF 매입을 유보하면서도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매입을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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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엔 사실상 ETF 매입 중단..현 추세론 7년래 최저
증시 과열에 부작용 우려..거품 꺼질 땐 적자 부담도
18~19일 연 6조엔 하한선 없앨 듯..부양기조 약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주식시장에서 사들이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가 최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 과열 우려에 따른 속도 조절로 보이며, 결국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ETF 매입을 줄이는 정책 변화를 채택할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일본은행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ETF 매입 규모는 총 3507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846억엔에 비해 76%나 급감했다. 또한 올 들어 하루 평균 ETF 매입 규모도 501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00억~1000억엔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작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한창 불안할 때 하루 2000억엔 이상 매입한 날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일본은행의 ETF 매입은 급감한 것이다.
만약 일본은행의 매입 속도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 한 해 사들일 ETF는 총 1조8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이 이처럼 EFT 매입을 줄이고 있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ETF 매입을 유지할 경우 시장 거품이 커질 수 있다는 부작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증시 거품이 꺼져 주가가 급락하기라도 하면 일본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입거나 채무가 급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월에 30년 6개월여 만에 3만선을 회복했고 지금도 2만9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행은 2월 중 단 하루만 ETF를 매입한 바 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토픽스(TOPIX) 기준으로 오전 중 지수가 0.5% 이상 하락하면 늘 ETF를 매입했지만, 지난 달부터는 이런 원칙을 깨고 ETF 매입을 피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ETF는 2월 말 현재 장부가 기준으로 35조7000억엔이지만, 시가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일본 후생연금(GPIF)을 넘어 일본 최대 주식 보유자가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8~19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이 ETF 매입 규모를 줄이는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은행이 연 6조~최대 12조엔으로 돼 있는 ETF 매입 상한선을 낮추거나 하한선을 아예 삭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연 12조엔의 상한선을 낮출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두고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조 후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경우 엔화가 강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는 셈이다. 그나마 연 6조엔이라는 하한선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선 최근 일본은행 한 고위 간부가 “이를 삭제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최근까지도 아메미야 마사카 일본은행 부총재는 “강력한 자산 매입을 유지함으로써 통화완화의 지속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ETF 매입을 유보하면서도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매입을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TOPIX지수가 오전 중 1% 이상 하락할 때 일본은행이 ETF 매입에 나서는 식으로 매입 요건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이 처음 ETF 매입을 도입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 시절 사용했던 원칙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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