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냐 따박따박이냐'..높아진 당첨금에 연금복권 인기 '쑥' [로또하세요?]

방영덕 2021. 3. 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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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하세요?-⑪]

'한 방이냐, 따박따박이냐' 단 한 번의 기회로 목돈을 챙길 수 있는 로또와 매달 연금식으로 당첨금을 나눠받는 연금복권, 이 둘에 관한 얘기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총 12종류의 복권 매출 중 90% 가까이는 로또에서 나온다. 너나 할 것없이 '한 방'을 챙길 수 있는 로또가 대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 둘을 놓고 고민이 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로또를 살까, 연금복권을 살까' 1등 당첨확률이 '814만분의 1'로 지극히 낮은 로또보다 연금복권의 당첨확률이 '500만분의 1'로 높아서다. 2011년 첫 출시된 이후 연금복권의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변해가고 있다.

12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을 전후로 매주 평균 판매율 30%대를 기록한 연금복권 판매율이 5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금복권은 매주 1조부터 5조까지 각 조별로 100만매(000000번~999999번)씩 발행돼 총 500만매가 판매점과 인터넷에 각각 공급된다. 따라서 매주 총 1000만매를 기준으로 추첨을 하는 복권이다.

동행복권 측은 "지난해 5월 전후로 전체 판매율이 30%대에서 50%대로 올라섰다"며 "안정적인 생활자금 마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선호도는 단순히 달라진 게 아니다. 사실 연금복권은 지난해 5월 기존 '연금복권 520'에서 지금의 '연금복권 720+'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면서 확 달라진 부분이 바로 1등 당첨금. 동행복권에 따르면 월 500만원씩 20년간(총12억원) 지급하던 연금복권의 1등 당첨금이 지난 5월부터 월 700만원씩 20년간(총16억8000만원) 받을 수 있도록 상향조정됐다.

여기에 2등 당첨금도 연금식으로 전환, 월 100만원씩 10년간(총1억2000만원) 지급하며 2등과 동일한 당첨금을 주는 '보너스 등위'를 신설해 연간 1000여명의 연금식 당첨자가 나오도록 했다. 5등과 6등의 당첨금 역시 올랐다. 5등은 2만원에서 5만원으로, 6등은 2000원에서 5000원으로 더 받을 수 있다.

추첨방식이 대폭 달라진 점 역시 눈에 띈다. 기존에는 1등부터 7등까지 등위별로 개별 추첨을 했다. 하지만 다소 복잡하다는 사람들의 불만이 나왔고, 지금은 본 추첨 1회, 보너스 추첨 1회로 간소화 됐다.

이같은 변화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로또 1등에 돼봤자 요즘 10~13억 정도 (당첨금을) 타던데 16억8000만원 으로 당첨금이 정해져 있는 연금복권이 낫다고 본다" "복권판매점에서 구매한 번호 그대로 인터넷에서도 구매하면 동시 당첨이 가능하다. 33억6000만원을 나눠 받는 셈" "떼가는 세금도 로또는 평균 33%, 연금복권은 22%" "향후 물가상승률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10년간 월급 걱정 덜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크다. "평생 수억, 수십억의 목돈을 만져보기는 힘들 듯" "돈이 돈 버는 시대 투자는 못하겠다" 등이 대표적이다.

'한방이냐, 따박따박이냐'. 여전히 고민이 된다. 로또고 연금복권이고 1등에 당첨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행복한 고민이다. 아! 고민 와중에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복권은 '고통없는 세금'이라고 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 기자라고 말을 다 잘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과는요. 소재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밌어할 만 한것, '로또'입니다. 로또는 사행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희노애락이 보입니다. '당첨금'에 초첨을 맞추면 세금·재테크·통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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