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수해 아픔 딛고 감자·딸기 수확 한창.."상처는 여전"
[KBS 전주]
[앵커]
지난해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큰 피해를 봤던 남원지역 마을들에서 요즘 감자와 딸기 수확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상처는 여전하다는데요.
서승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비닐하우스 안.
트랙터가 지날 때마다 빛깔이 뽀얗고 씨알이 굵은 최상품 봄감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섬진강이 범람해,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농경지를 가까스로 복구해 얻은 첫 수확입니다.
농민은 감자가 잘 자라는 땅을 다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소독과 세척, 땅심 회복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김종원/감자 재배 농민 : "저희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고 싶은 게 바람이죠. 생각보다 지금 그래도 씨알이 굵게 나오는 편이고요, 수량도 그렇게 나오는 편입니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는 빨갛게 익은 딸기 수확이 한창입니다.
이곳 역시 물에 잠겨 진흙밭이 됐었습니다.
단단하게 굳은 땅을 볏짚과 퇴비를 수없이 넣고 갈아엎어 공기가 잘 통하는, 살아 숨 쉬는 흙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영규/딸기 재배 농민 : "수해 나고 과연 이 작물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딸기를 출하하게 돼서 굉장히 기쁩니다."]
남원시 금지면과 송동면 일대는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 2백60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 천여 채가 파손됐습니다.
논과 밭은 그런대로 복구가 완료됐지만,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30퍼센트 가량이 복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대부분 새로 지어야 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상당수 농가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겁니다.
[임승규/남원 춘향골농협 조합장 : "여유가 있는 분들이야 자기 돈으로 (비닐)하우스를 다시 지으면 되는데 여유가 없는 분들은 자부담으로 써야 합니다, 그래서…."]
수해의 아픔을 딛고 감자와 딸기 수확으로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농민들.
하지만 한쪽에선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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