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중 전선' 동맹 강화 신호탄..한국 영향은?

이효용 2021. 3. 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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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일본, 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협의체, '쿼드'라 부릅니다.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 이후 재해 복구에 공동대응하자며 출범했고, 한동안 유명무실해졌다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7년 부활했습니다.

무역 문제 등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었던 미국이 중국 견제 의도로 이 쿼드에 힘을 실은 겁니다.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 지우기에 나서면서 특히 전 정권의 외교정책은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이 쿼드에 대해서는 좀 다릅니다.

미국이 돌아왔다, 동맹을 복원하겠다, 이런 메시지를 밝힐 첫 번째 무대로 '쿼드'를 선택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외교장관회의 수준이었는데, 어제 정상들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직접 언급은 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염두에 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겼습니다.

이 시점에서 쿼드를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는데다,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효용 기자가 쿼드 ​정상회담 내용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쿼드 4개국 정상의 첫 화상 회의에서 정상들은 지역 내 안보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에 입을 모았습니다.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적 가치를 준수하고, 동중국해, 남중국해 해상질서에 대한 도전에도 함께 대응하겠다며, 간접적으로 중국에 견제구를 던진 4개국 정상.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우리의 미래에 필수적입니다. 미국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내 동맹·파트너와 협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함께 논의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협력 강화에서도 중국 견제 성격이 두드러졌습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들에 백신을 지원하겠다며, 인도 제약회사에 내년까지 10억 회분 접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중국이 자국 백신을 개도국에 공급하며 펼치는 백신 외교에 대한 대응 차원입니다.

인도 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그동안 비동맹을 내세워온 인도까지 동참시키는데 성공해 강력한 중국 포위책을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쿼드로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전의 포문을 연 바이든 행정부, 다음 주부터는 일본과 한국, 인도를 돌고 중국까지 만나며 집중적인 외교 행보를 벌입니다.

미국은 다음 주 방한하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측에 쿼드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중국견제 성격을 분명히 한 쿼드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지 그 내용과 수위가 주목되는데, 그간 정부는 쿼드가 투명하고 개방적, 포용적이라면 협력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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