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도 LH 직원 숨진 채 발견..경찰 "투기 첩보 있었다"
[앵커]
LH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어제(12일)에 이어 오늘(13일)도 LH 직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이틀 전 이 직원에 대한 투기 관련 첩보를 입수해 조사할 예정이었는데요.
한편 어제 숨진 LH 간부는 수사 대상인 직원 3명과 함께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LH 직원 A 씨가 오늘 오전 자신의 땅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0대인 A 씨는 LH 파주 사업본부에서 근무해왔고 어제까지도 정상 출근했습니다.
[A 씨 지인/음성변조 : “어제 낮에 두세 시 (쯤에) 점심 먹고 나서 좀 이따가 전화 받았으니까. ‘형님 뭐 조만간 봬요’ 이렇게만 했지. 그 얘기만 했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정부가 발표한 투기 의혹 조사 대상자 2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투기 의혹을 받던 상태였습니다.
2016년부터 파주 삼방리 일대에 동료와 함께 땅을 샀는데 그 뒤로 개발 호재가 잇따랐습니다.
땅 주변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나들목과 산업단지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겁니다.
경찰은 이틀 전 A 씨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첩보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사에 착수하진 않아 사망 전까지 A 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LH 측은 과도한 추측을 자제해 달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합동수사단, 경찰 이런 쪽에서 저희한테 통보가 오면 엄격하게 업무 배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한편 어제 숨진 채 발견된 전북본부장 출신 또 다른 LH 간부와 관련된 조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LH 직원은 모두 13명.
이 가운데 3명이 2018년부터 2년 동안 해당 간부와 함께 전북 지역본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이 간부의 사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다른 직원들의 투기 의혹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현석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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