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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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들에게 날씨는 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신사가 노숙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을 봤고 30여초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기사가 나간 뒤 제보를 통해 사진 속 신사를 찾았습니다.
취재과정과 이후에도 격려로 응원해주신 한겨레 사진부 식구들과 사진기자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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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아 한겨레신문 기자
사진기자들에게 날씨는 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징글징글 할 때도 있고, 반가울 때도 있고, 폭설·폭염·폭우경보 등 집에 머무르기를 당부하는 재난문자가 취재지시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일상의 평범한 스케치 속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스케치를 마친 뒤 함박눈이 내리는 밖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신사가 노숙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을 봤고 30여초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신사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날 오후 서울역을 다시 갔습니다. 한 시간여를 헤매 노숙인을 찾았고 보충취재를 통해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9일자 신문 1면에 사진이 실렸습니다.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대기업 총수의 구속 등 굵직한 뉴스들이 있어 1면에 실릴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코로나19로 지친 독자들을 위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예상치 못했던 큰 반응에 많이 놀랐습니다. 사진 속 신사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기사가 나간 뒤 제보를 통해 사진 속 신사를 찾았습니다. 전화로 인터뷰를 했지만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 분의 의사를 존중해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찍은 사진으로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취재과정과 이후에도 격려로 응원해주신 한겨레 사진부 식구들과 사진기자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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