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

백소아 한겨레신문 기자 2021. 3. 13. 09: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진기자들에게 날씨는 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신사가 노숙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을 봤고 30여초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기사가 나간 뒤 제보를 통해 사진 속 신사를 찾았습니다.

취재과정과 이후에도 격려로 응원해주신 한겨레 사진부 식구들과 사진기자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 백소아 한겨레신문 사진부 기자 / 전문보도부문 (사진)

백소아 한겨레신문 기자

사진기자들에게 날씨는 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징글징글 할 때도 있고, 반가울 때도 있고, 폭설·폭염·폭우경보 등 집에 머무르기를 당부하는 재난문자가 취재지시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일상의 평범한 스케치 속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스케치를 마친 뒤 함박눈이 내리는 밖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신사가 노숙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을 봤고 30여초동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신사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날 오후 서울역을 다시 갔습니다. 한 시간여를 헤매 노숙인을 찾았고 보충취재를 통해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9일자 신문 1면에 사진이 실렸습니다.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대기업 총수의 구속 등 굵직한 뉴스들이 있어 1면에 실릴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코로나19로 지친 독자들을 위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예상치 못했던 큰 반응에 많이 놀랐습니다. 사진 속 신사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기사가 나간 뒤 제보를 통해 사진 속 신사를 찾았습니다. 전화로 인터뷰를 했지만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 분의 의사를 존중해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찍은 사진으로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취재과정과 이후에도 격려로 응원해주신 한겨레 사진부 식구들과 사진기자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