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남성, 83세 한국계 할머니 얼굴에 침뱉고 주먹질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2021. 3. 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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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미국 뉴욕에서 돈을 벌기 위해 폐병을 줍던 80대 한인 할머니가 40대 남성에게 무차별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ABC7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 쯤 뉴욕 맨해튼에서 40km 북쪽에 있는 화이트 플레인스의 한 쇼핑몰에서 병과 알루미늄 캔을 줍던 낸시 도(83)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었다.

도씨가 얼굴에 침이 묻어 눈을 감은 사이 이 남성은 도씨의 얼굴 한가운데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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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 폐병 줍던 할머니 얼굴 가격
할머니 "전쟁 세번 겪어, 평화 원해"
낸시 도(83) 할머니가 ABC7과 인터뷰하고 있다. 코 주변에 아직 멍자국이 선명하다. ABC7 방송 캡처
초저녁 미국 뉴욕에서 돈을 벌기 위해 폐병을 줍던 80대 한인 할머니가 40대 남성에게 무차별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ABC7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 쯤 뉴욕 맨해튼에서 40km 북쪽에 있는 화이트 플레인스의 한 쇼핑몰에서 병과 알루미늄 캔을 줍던 낸시 도(83)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었다.

도씨가 얼굴에 침이 묻어 눈을 감은 사이 이 남성은 도씨의 얼굴 한가운데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도씨는 바닥에 쓰러졌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도씨가 쓰러진 자리는 터진 뒤통수에서 나온 피로 흥건해졌다.

주변에서 사건을 목격한 주민의 도움으로 도씨는 가까스로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병원비가 겁나 병원행은 거부했다.

범인은 사건이 신고된 다음날인 11일 경찰에 체포됐다.

노숙인에 범죄 경력이 많은 글렌모어 넴허드라는 이름의 40세 남성이었다.

경찰서측은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ABC7에 말했다.

이어 범죄의 동기가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증거를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중국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MSNBC는 뉴욕시에서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안계 대상 범죄가 무려 1900% 급증했다고 관련 단체인 stopaapihate.org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팬데믹 선언 1주년을 맞아 한 대국민 연설에서 "아시안계 미국인들을 공격하고, 모욕하고, 제물로 삼는 사악한 범죄는 잘못됐다"며 "이는 미국답지 않은 행위이고 중단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씨는 이 방송에서 "세 번의 전쟁을 겪었다"며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도씨의 딸도 "어머니와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가해자를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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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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