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딸 입시비리 의혹' 기사 공유했다 삭제한 조국.. 하태경 "'우주 최강' 뻔뻔함"

박형준 부인, 딸 미대 입시 청탁 의혹.. 朴 "시험 응시 사실 자체가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담은 기사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 전 장관이 입시 비리를 지적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을 두고 ‘뻔뻔하다’는 야당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조 전 장관을 향해 “자신이 입시 부정 저질렀다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줄 아느냐”며 “죄목에 허위사실 유포죄도 추가하고 싶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을 향해 “우주최강 뻔뻔함”이라고 직격한 하 의원은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공인이라면 최소한의 사실 확인 정도는 하는 게 기본 도리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악의적 흑색선전과 달리 박 후보의 딸은 홍익대 입시나 편입시험 자체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이라는 제목의 언론사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박 후보의 딸이 미대 입시 실기시험을 치른 해당 학교 교수를 박 후보 부인이 찾아가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딸은 영국의 런던예술대를 졸업했다”며 “정규 입시든 편입이든 홍익대 시험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가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했다. 특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경력확인서와 부산의 한 호텔에서 받은 인턴 및 실습 수료증을 허위 발급한 과정에서 조 전 장관도 상당 부분 공모했다고 인정했다.

판결 당시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1심 판결 결과가 너무나도 큰 충격”이라며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나 보다.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모양이다.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에서 자녀 입시 비리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정 교수의 1심 재판부가 입시 비리 혐의 중 상당수를 조 전 장관과 공모했다고 인정하면서 다소 불리해진 상황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