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커버 분해·비닐 씻어 건조..'분리배출 인증' 열기

오주현 2021. 3.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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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웅(39)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재질이 섞인 변기 커버를 일반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플라스틱, 스펀지 등 재질에 따라 분리한 사진을 올렸다.

강씨는 13일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 재질이 섞여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며 "지저분해도 분해해서 따로 배출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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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노하우 공유..전문가 "제작부터 복합소재 지양해야"
강병웅씨가 재질별로 분리한 변기 커버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이미령 기자 = 강병웅(39)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재질이 섞인 변기 커버를 일반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플라스틱, 스펀지 등 재질에 따라 분리한 사진을 올렸다.

강씨는 13일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 재질이 섞여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며 "지저분해도 분해해서 따로 배출하려 한다"고 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자 이처럼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익히려는 이들이 최근 늘고 있다.

SNS상에는 여러 재질이 혼용돼 재활용이 어려운 물건을 분리 배출한 모습을 상호 인증하며 서로 '칭찬 릴레이'를 하거나 분리배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게시된다.

직장인 박세미(34)씨는 얼마 전 대학 시절 전공 교재를 버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3시간 동안 애를 쓴 끝에 책 제본에 사용된 스테이플러 심, 철 스프링 등을 종이와 분리해낼 수 있었다.

박씨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조류에 휩쓸려 바다에 섬처럼 쌓인 사진을 보고 이게 다 인류에게 돌아올 것을 생각하니 겁이 났다"며 "손이 얼얼했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수고스럽더라도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 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세미씨가 분리한 전공 교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프리랜서 김주희(36)씨도 최근 먹고 난 라면 봉지 등을 물로 씻은 뒤 빨랫줄에 널어 말리는 모습을 찍어 SNS에 업로드했다. 김씨는 유리로 된 음료수병을 버리기 전에도 병을 물에 불린 뒤 병에 부착된 접착제를 깨끗이 제거한다.

김씨는 "'이렇게 한다고 얼마나 도움이 되냐'며 조롱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희씨가 비닐을 씻어 말리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택배 배송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며 폐기물량이 대폭 증가하자 분리배출 요령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서 만든 '내 손 안의 분리배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건수는 2019년 1만3천건에서 지난해 5만9천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앱은 폐기물 종류에 따른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지만, 폐기물 종류가 워낙 다양해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질문이 그치지 않는다. 게시판에는 "샤워 커튼은 비닐류로 분리 배출해야 하나요?",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사무용 가위는 어떻게 버리나요?" 등 전날 12일 기준 6천974건의 질문이 올라와 있다.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초 분리배출이 어렵지 않도록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모든 사람이 분리배출이 어려운 제품을 일일이 분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제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복합 소재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viva5@yna.co.kr,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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