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성큼' 차상현 감독 "운이 좋다?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위치에 없다"

김주희 2021. 3. 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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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정규리그 MVP 받았으면"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선수단.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GS칼텍스가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GS칼텍스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7 25-8)으로 이겼다.

6연승을 질주한 GS칼텍스는 승점 58(20승9패)으로 흥국생명(19승10패 승점 56)을 끌어내리고 1위에 복귀했다.

경기 후 만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선수들의 시즌 초반 기량과 비교해보면 지금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이런 위치에서 1위를 바라보고 있는 건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대견하다. 많이 성장했고, 그걸 경기력으로 발휘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나란히 1경기 씩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우승 가능성은 승점 차 2로 앞서고 있는 GS칼텍스이 더 크다.

흥국생명이 1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패하면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된다. 흥국생명이 이기더라도 GS칼텍스가 시즌 최종전인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하면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이번 시즌 우승후보는 단연 흥국생명이 꼽혔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는 등 중반까지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팀은 뒷심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막판 6연승을 달리면서 선수들도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 더욱이 GS칼텍스는 한수지, 권민지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유리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100%의 전력이 아님에도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돋보인다.

차 감독은 "항간에는 운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가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위치에 없었을 것"이라며 힘을 낸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갑작스럽게 조기 종료되면서 현대건설(20승7패 승점 55)에 아쉽게 1위를 내주고 2위(18승9패 승점 54)에 만족해야 했다.

차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확실히 팀이 올라왔다. 그때는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잘 치르고 있었고, 지금은 아니다. (한)수진의 한 자리가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겐 굉장히 크다"면서 "문명화, 문지윤, 김유리가 잘 버텨줬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 위치에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며 연신 선수들을 칭찬했다.

주전 선수들에게는 힘도 실어줬다.

차 감독은 "주장인 이소영이 팀을 잘 이끌었다. 물들어 올때 노를 젓는다고 이소영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6라운드 MVP는 러츠나 강소휘가 받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차 감독은 "보시는 그대로다. 약간의 긴장은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긴장보다는 집중력이 앞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이후 정규리그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입단 후 첫 정상 등극을 앞두고 선수들도 셀레고 있다.

이날 블로킹 6개 포함 6점을 올린 문명화는 "정말 1위가 하고 싶다. 끝날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다.

서브 득점 3개를 기록하는 등 16점으로 활약한 강소휘도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2위만 지키자는 마음이었다. 1위로 역전하니까 그만큼 배로 기쁜 것 같다"며 "우승한다면 우리팀 모두가 눈물을 흘릴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시즌, 선수들도 부쩍 성장한 느낌을 받고 있다.

문명화는 "지고 있더라도 따라 잡을 수 있는 마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선수들끼리 '버텨보자, 해보자'하면서 따라잡은 경기도 많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던 강소휘는 "기록이 증명해주는 것 같다. 여러 부문에서 팀이 1위에 올라있다. 팀이 좋다는 증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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