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정색한 文, '가족·사저' 盧 아픈 과거 떠올랐나..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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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SNS를 통해 최근 야당에서 제기한 경남 사저 부지 의혹에 대해 정색하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본인의 언어로 직접 SNS에 글을 올린 듯한 대응방식도 그렇고, 내용 또한 좀처럼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직접 SNS에 글을 올림으로써 재보선을 앞둔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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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딸 등 가족 관련 정치공세 높아지자 '작심발언' 관측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SNS를 통해 최근 야당에서 제기한 경남 사저 부지 의혹에 대해 정색하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본인의 언어로 직접 SNS에 글을 올린 듯한 대응방식도 그렇고, 내용 또한 좀처럼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최근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딸 다혜씨는 물론 묘목업을 하는 처남의 토지 매매까지 문제삼는 등 대통령 일가를 향한 야권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문 대통령이 작심하고 나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 목적으로 양산 농지를 매입한 후 대지로 '형질 변경'한 것이 편법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9일 "(농지 취득 과정에) 불법·편법은 전혀 없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도 "농지를 원상복구해 농민들께 돌러줘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문 대통령 처남의 '그린벨트 매매 차익' 의혹과 관련해서 "차익 환수에 대한 국민 목소리, 가벼이 듣지 말라"고 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문 대통령 딸 다혜씨가 2년 전 매입한 단독주택을 되팔아 1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외손자 서모군의 특혜진료를 주장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문 대통령으로서는 야당의 정치 공세를 묵과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참모들을 통한 거듭된 해명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는 야당을 향한 강한 유감이 문 대통령의 글에 묻어난다.
야당은 이를 최근의 LH 투기 의혹과 연계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전'(田)으로 설정된 농지 지목이 '대지'로 변경되면 문 대통령이 차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과 다를 바 없는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는 과거 '사저 문제'에 대한 아픈 기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고 반문한 뒤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문 봉하 사저를 놓고 현재의 야당(국민의힘)은 이른바 '아방궁' 공세로 사저 문제를 정치쟁점화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가족 문제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직접 SNS에 글을 올림으로써 재보선을 앞둔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린 지 1시간만에 2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영농 대통령'이라는 비판의 글부터 '흔들림없이 나가라'는 지지글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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