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내부고발자, 결국 사임.."일할 수 있는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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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이탈리아 정부가 공모해 '전염병 대응' 태세를 조작한 사실을 고발한 WHO 소속 전염병학자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잠본은 작년 5월 동료 과학자 10명과 '이탈리아의 가짜 WHO 보고'를 폭로한 인물이다.
잠본은 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고려한 WHO가 자신을 압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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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와 이탈리아 정부가 공모해 '전염병 대응' 태세를 조작한 사실을 고발한 WHO 소속 전염병학자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WHO 유럽지부를 담당하는 프란체스코 잠본은 11일(현지시간) "WHO는 지속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며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WHO는 "인간적이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자신의 일을 계속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잠본은 작년 5월 동료 과학자 10명과 '이탈리아의 가짜 WHO 보고'를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오기 불과 3주전 자국의 전염병 대응 태세가 '최상'이라고 평가해 WHO에 제출했다는 사실을 102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로 작성해 WHO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잠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06년 이후 국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대응 계획을 갱신하지 않았으며, 작년 3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즉흥적이고, 혼란스러우며 다소 창조적이기까지 한"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다.
잠본은 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고려한 WHO가 자신을 압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WHO는 이탈리아가 거짓말로 WHO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 자료를 만들어내라며 압박했다"며 내부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잠본의 보고서는 현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지방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의 핵심 증거물로 채택된 상황이다. 작년 12월 베르가모의 코로나19 희생자 가족은 팬데믹 대응에 대한 과실 혐의로 주세페 콘테 당시 이탈리아 총리,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장관,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 등을 고소했다.
잠본은 이를 수사 중인 검찰에 세 차례나 소환 요청을 받았으나 WHO는 그의 출석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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