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엔 왜 .ppt 파일이 없을까
이용건 2021. 3. 12. 16:48
순서 파괴 / 콜린 브라이어·빌 카 지음 /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펴냄 / 정가 1만9800원
지구상 최상위 포식자 기업 아마존은 파워포인트를 경계한다. 발표자가 회의를 통제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청중'이 아닌 '발표자'를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참신한 아이디어 대신 뛰어난 언변이 주요 변수가 돼버리는 파워포인트를 기반으로 한 발표는 아마존의 혁신에 방해가 된다. 오로지 '글'로 정돈된 아이디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아마존에 없는 건 또 있다. 기업에서 아이디어 하나가 제품 또는 콘텐츠로 완성되기까지 요구되는 수많은 절차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하는 '순서파괴(Working Backwards)'는 개발자 판단에 따라 순서대로 계획을 세워 제품을 만드는 대신 고객이 누릴 효용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이다. 새로 기획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첫 아이디어 회의에서 보여줘야 한다.
아마존 안에서 기존 방식은 철저히 파괴된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거치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은 시간과 돈만 낭비되므로 배제된다. '순서파괴'의 저자 콜린 브라이어와 빌 카는 10년 이상 아마존에서 근무하며 베이조스 곁을 지킨 최측근이다. 아마존의 비약적인 성장을 함께했던 저자들은 소수의 천재성이 아닌 극도의 효율과 실천을 추구하는 조직경영 시스템을 혁신한 것이 지금의 아마존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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